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합의문 문안에 사실상 합의했으며, 수일 내 초기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도 협상 진전을 인정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주요 의사결정 기구들이 현재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합의안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항만 봉쇄 해제 조치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목표를 충족하는 내용"이라며 "(협상이) 매우 긍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출된 합의 초안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서방과 파키스탄, 이란 소식통들은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을 해제하고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협상안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도가 "실제 서면 합의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유출된 초안은 전반적으로 이란 측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대가로 미국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 해제를 시작하고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핵 문제는 별도의 협상 테이블로 넘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는 60일간의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은 핵 문제에서 물러선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합의가 궁극적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해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폐기 또는 해외 반출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협상 초기부터 제시해 온 핵심 요구 사항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밝혔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협상 진전을 시사했다.
수주간 중재 역할을 맡아온 파키스탄 역시 최종 합의 문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파키스탄은 현재 양측과 긴밀히 협력하며 후속 절차를 조율하고 있다"며 "평화가 지금처럼 가까웠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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