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최고지도자 합의안 승인 완료, 사상 최초 상호 주권 인정 서면 명시"
전 세계 해양 에너지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 고수, 유사시 대미 압박 카드인가
핵 협상은 MOU 이행 이후 '2단계 격하' 배수진, 이스라엘 합의 무산 시도 강력 비판
13일 외교 안보 당국과 외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생중계된 TV 연설을 통해 미국과의 종전 MOU안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국가안보회의의 최종 승인을 통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국 간의 공식 합의안에 최고지도자의 추인이 확인된 것은 개전 이래 처음이다.
이번 합의는 47년 만에 처음으로 양국이 서로의 주권과 통치권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서면에 명시하는 역사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전장 이면의 갈등 요소는 여전히 복병으로 남아있다. 이란 측은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하면서도, 해협의 관리권을 전쟁 이전 상태로 되돌리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이란과 오만이 주권을 가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글로벌 선박들에 대해 향후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한 것이다. 전 세계 해양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길목을 쥐고 언제든 대미 압박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의 핵심 요구 사안이었던 핵 통제 부문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란 당국은 이번 MOU 체결과 핵 협상을 철저히 분리하겠다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잠정 합의안이 완벽히 이행된 이후에야 다음 단계로 핵 협상에 임할 것이며, 미국이 지속적으로 압박해 온 농축 우라늄의 국외 반출 대신 자국 내 희석 방식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어 향후 2차 협상 과정에서 격렬한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국제 안보 전문가 일각에선 이번 종전 합의가 고사 직전의 중동 물류망을 복원하는 초대형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해협 통행료 리스크와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발 기조 등 잠재적 휘발성이 여전해 자본시장에 미다만칠 파장을 다각도로 짚어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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