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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CEO가 앤스로픽 보안 결함 제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4 05:31

수정 2026.06.14 05:31

[파이낸셜뉴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앤스로픽 미토스5와 페이블5의 보안결함 문제를 제보했고, 평소 앤스로픽에 반감이 있던 트럼프(사진) 대통령이 "외국인 사용 전면 금지" 조처를 재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앤스로픽 미토스5와 페이블5의 보안결함 문제를 제보했고, 평소 앤스로픽에 반감이 있던 트럼프(사진) 대통령이 "외국인 사용 전면 금지" 조처를 재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

앤스로픽이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 서비스를 12일(현지시간) 정부 지시로 전면 중단한 것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보안 결함을 제보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앤디 제시 아마존 CEO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 관리들과 앤스로픽 AI 모델들에 대해 논의한 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모든 외국인 사용 금지" 조처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재시는 아마존 연구자들이 앤스로픽의 페이블5 모델을 사용해 사이버공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을 확보했다면서 제한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행정부에 제안했다. 페이블5는 사이버 보안이나 생화학 무기 등에 악용될 수 있는 명령은 차단하도록 설계됐지만, 아마존 연구원들은 일련의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를 우회했다.

재시가 베선트 장관 등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직후 백악관이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안보 연구자들은 아마존의 주장을 검증했다.

이후 이들은 이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외국 정부과 기업, 개인이 이 AI 모델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라고 결정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혁신을 저해한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안 상의 이유로 외국인 사용 금지 조처를 재가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기술업체 임원들은 첨단 AI 도구의 위력에 관한 논의를 위해 정기적으로 행정부와 접촉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랫동안 AI 경쟁 선두에 선 앤스로픽이 보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불신을 갖고 있었다. 소식통들은 12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와 행정부 관리들 간 통화에서도 이 점이 재확인됐다고 전했다.

앤스로픽은 정부 지시로 12일 미토스와 페이블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전면 중단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연구자들 상당수가 외국인으로 정부의 '외국인 사용 금지' 조처가 사실상 최신 모델에 대한 회사의 작업을 중단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앤스로픽은 설명했다.

보안 결함 정보를 제공한 아마존은 앤스로픽 주요 투자자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앤스로픽은 아마존이 제기한 취약성은 비교적 기초적인 수준이며, 시스템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탈옥(jailbreak)'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일부 보안 전문가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WSJ은 전했다.

WSJ은 오픈AI의 챗GPT 같은 다른 AI들도 안고 있는 이 같은 보안 결함에 대해 유독 앤스로픽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정치적 보복과 길들이기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앤스로픽이 민주당 성향 기부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다수의 존 바이든 행정부 출신 인사들을 영입한 점을 껄끄러워했다. 아모데이 CEO는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앤스로픽이 자사 AI 모델을 군사 작전에 활용하는 것을 반대하자 국방부는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이에 맞서 앤스로픽은 소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케이트 코렌은 행정부의 보안 우려 자체는 이해한다면서도 앤스로픽에 대한 백악관의 강한 반감이 이번 전면 중단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앤스로픽은 지난 1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한 터라 이번 서비스 전면 중단은 상장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최근 앤스로픽에 밀리면서 IPO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던 오픈AI는 반사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픈AI는 앤스로픽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친트럼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안 결함을 제보한 아마존은 최근 오픈AI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