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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1시에 맥주가 180배?"..평일 낮 월드컵이 바꾼 광화문 풍경

이정화 기자,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4 15:15

수정 2026.06.14 15:14

서울 광화문 인근 한 GS25 매장이 월드컵 거리응원을 위해 모인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서울 광화문 인근 한 GS25 매장이 월드컵 거리응원을 위해 모인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였던 체코전이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편의점과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하면 응원 문화와 소비 품목은 달라졌지만 대표팀의 선전 속에 맥주와 안주, 간편식 등 경기 관람 수요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낮 경기, 치킨·편의점 매출 급증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 열린 한국과 체코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당일 편의점과 치킨업계 주요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평일 낮 경기라는 점에서 저녁 시간대에 열렸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수준의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광화문과 여의도 등 거리 응원 상권을 중심으로 응원객이 몰리며 관련 상품 판매가 급증했다.

제너시스BBQ는 광화문 등 주요 매장을 평소보다 이른 오전 9시부터 운영한 결과 이날 오후 1시까지 매출이 평소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을지로입구점은 100석이 넘는 좌석이 단체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bhc는 직장인 상권을 중심으로 낮 시간대 매출이 평소보다 4배 이상 늘었다. bhc 관계자는 "대표팀 승리와 함께 응원 열기가 고조되면서 가맹점 매출에 큰 활력이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광화문 거리 응원 효과를 누렸다. CU가 광화문 인근 약 10개 점포를 분석한 결과 경기 당일 매출은 전주 금요일보다 3.4배 증가했다. 얼음(510.3%), 아이스드링크(495.8%), 스포츠·이온음료(480.9%), 아이스크림(409.2%), 생수(394.7%), 맥주(310.1%)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간편식 수요도 증가했다. 김밥은 214.3%, 삼각김밥은 202.5%, 샌드위치는 183.1% 늘었으며 스낵류(211.6%)와 축산안주(113.2%) 등 안주류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광화문광장 인근 10개 점포의 오전 9시~오후 2시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318% 증가했다. 특히, 맥주 판매량은 180배나 늘었다. 얼음(521%), 생수(411%), 이온음료(871%) 등의 판매도 급증했다. 여의도 인근 점포에서도 맥주와 즉석치킨 매출이 전주보다 각각 3100%, 560% 증가했다.

이마트24가 광화문 인근 점포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샌드위치(142%), 햄버거(128%), 맥주(218%), 컵얼음(233%)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휴대폰 충전기와 케이블 판매도 275% 증가해 야외 응원 수요를 반영했다.

4년 전과 달라진 응원 소비

'치맥'이 주인공이던 월드컵 응원 풍경도 달라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는 밤 10시 경기 특성상 치킨과 맥주, 안주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국내 대표님 첫 경기였던 우루과이전이 열렸던 2022년 11월 24일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145%, 냉장·냉동안주는 131%, 마른안주는 103% 증가했다.

반면, 이번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는 평일 오전 11시에 열리면서 소비 품목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에서는 얼음컵과 생수, 스포츠음료, 샌드위치·김밥 등 간편식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직장인들의 시청 수요가 반영되면서 무알코올 맥주 수요도 늘었다.

GS25에 따르면 체코전 당일 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31.1%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하면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경기 시간 영향으로 맥주와 안주, 치킨 등 일부 카테고리 매출은 약 10% 감소했다"며 "대신 얼음컵과 음료, 무알코올 맥주 등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