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원 이상 업체 9곳으로 확대
상위 10개사 점유율 42.8% 차지해
커지는 대형사, 영세 도매업체 난립
[파이낸셜뉴스] 의약품 유통업계의 대형화가 가속화되면서 상위 업체와 중소 업체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매출 1조원 이상 유통기업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수천개에 달하는 영세 업체들도 여전히 시장에 잔존하며 업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의약품유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의약품 유통업체는 총 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 7곳과 비교해 2곳 증가한 수치다. 2022년 4곳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3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업계 1위는 지오영으로 지난해 3조48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7% 성장했다. 이어 백제약품이 2조7508억원, 케어캠프가 1조3185억원, 인천약품이 1조2536억원, 지오영네트웍스가 1조23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쥴릭파마코리아, 복산나이스, 온라인팜, 비아다빈치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대형 유통업체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오영과 지오영네트웍스는 병원과 약국 시장을 각각 담당하며 그룹 차원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집중도 역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 전체 매출은 약 36조원 규모로 추산됐으며, 상위 10개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2.8%에 달했다.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은 2022년 39.8%, 2023년 40.8%, 2024년 41.7%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본력과 물류 경쟁력을 갖춘 대형 업체들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과 약국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물류망 구축, 정보기술 투자, 품질관리 역량 등이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대형 업체 중심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일수록 자금력과 물류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도산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다"며 "다만 의약품 유통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아 소규모 업체가 계속 생겨나는 특성이 있어 대형화와 영세업체 공존이라는 이중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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