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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야근’에 ‘김밥’까지…李 대통령 비서실장 '초췌'·대변인 '원형탈모' 화제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7 06:00

수정 2025.06.07 06:00

첫 국무회의, 이례적 3시간 40분 토론으로 진행
이 대통령, 국무위원들에게 "국민 중심" 최선 당부
지난 5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시간에 따른 모습 변화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시간에 따른 모습 변화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워커홀릭'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취임 첫날인 4일에는 밤늦게까지 야근하며 비상경제 대책을 논의했고, 다음 날인 5일에는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때우면서 4시간 가까이 고강도 회의를 이어갔다. 참모진들 역시 덩달아 분주해진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첫 국무회의는 새 정부 장관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열렸다.

이 때문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우리는 다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업무를 하는 대리인이니까 국민을 중심에 두고 현재 우리가 할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여러분들이 매우 어색할 수도 있지만 공직에 있는 기간만큼은 각자 해야 될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국무회의는 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부처별로 현안 보고를 하면 이 대통령이 질문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이 주요 쟁점에는 대안까지 제시하며 의욕적으로 회의를 이끌면서 당초 예정된 시간을 넘겼다고 한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회의는 이례적으로 3시간40분가량 길게 이어졌다. 여기에 점심시간에도 끊기지 않았다. 이에 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 모두 끼니를 김밥 한 줄로 끝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도중에 회의장 밖으로 나와 “김밥 한 줄을 놓고 물 한잔하면서 회의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알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보고받고 계시고, 보고에 따라 필요한 지시사항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관련 결정사항을 국민에게 그대로 알리라는 지시에 매일 오후 5시 정례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을 사퇴했다. 나름 제 자신을 전부 담아 선거운동을 하고, 또 한 번의 항로 변경에 고민했다”며 “오늘 보니 원형탈모가 생겼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상에선 이 대통령 옆에서 일정을 소화하다 하루 만에 초췌해진듯한 강훈식 비서실장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이 대통령의 ‘워커홀릭’ 행보는 탄핵 정국에서 자칫 느슨해졌을 수 있는 공직사회 기강을 다잡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선 유세 당시에도 “공직자의 일은 하자면 끝이 없다”며 “중앙 공무원들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자치단체장 시절 호흡을 맞췄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예상된 상황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민주당 모경종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저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에 도지사 비서관으로 일하면서 그걸 또 같이 봐왔던 사람”이라며 “흔히 말해 이제 출근도 안 하던 대통령을 보다가 퇴근을 안 하는 대통령을 보는 시절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중 점심으로 김밥을 먹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중 점심으로 김밥을 먹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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