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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무게, 말의 품격

말의 무게, 말의 품격

오래전 일본 중부 소도시 닛코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곳을 보지 않고서는 일본을 봤다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닛코의 풍광은 아름답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쇼구(東照宮)는 물론 일본 3대 폭포의 하나인 게곤폭포, 산중 호수 주젠지코 등 볼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도쇼구 내 작은 마굿간 앞이다. 이 마굿간 처마 아

  '선거 무풍지대' 향후 1년이 중요하다

'선거 무풍지대' 향후 1년이 중요하다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가 4일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취임 1년을 맞는다. 1년간의 국정운영 평가가 투표 결과로 제시된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최고로 권위가 있는 건 유권자 평가다.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국정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주목하는 건 다 근거가 있다. 대통령도, 여야 정당도 표심은

  막 내린 차이메리카시대 생존 전략

막 내린 차이메리카시대 생존 전략

"우리가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네." 1972년 베이징 방문과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을 국제사회로 복귀시켰던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세상을 떠나던 해인 1994년, 자신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윌리엄 사파이어에게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외교가에서는 닉슨 자신이 봉인된 문을 열어준 중국이 통제 불능의 거대한 위협으로 성장해 미국을 겨누게 될지�

  미래 없는 '닥치고 분배'

미래 없는 '닥치고 분배'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배분 문제를 놓고 충돌 중인 가운데 청와대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 12일 '국민배당금' 제도를 제안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에만 약 45조원의 성과급을 요구한 삼성전자 노조 협상안은 서민들에게는 충격 자체였다. 이어진 국민배당금제는 증시를 출렁이게 했다. "개인적 입장"이라는 청와대의 선 긋기와 초과세수 활용이란 전제

  공신전과 플럼북

공신전과 플럼북

조금 오래된 이야기부터 해보자. 지금은 고인이 된 자니 윤씨 얘기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윤씨를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난리가 났다. 관광 분야 이력이 전무한 연예인 출신이라는 점, 대선 공신에 대한 노골적인 보은성 인사라는 점이 비판의 핵심이었다. 당시 야당이던 새정치민주

  그레이존에서 균형점 찾기

그레이존에서 균형점 찾기

2023년 10월 7일 아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유대교의 추수감사절인 초막절로 군인들은 상당수 휴가 중이었고, 첨단 경보시스템은 사전 타깃 공격을 받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무장한 하마스 대원 6000여명은 이 틈에 가자 접경의 스데롯 등 22개 마을을 폐허로 만들었다. 단 하루 만에 어린이 36명 등 1195명이 살해당했고, 251명이 납치

  숙제만 하는 경제팀으론 위기 못 넘는다

숙제만 하는 경제팀으론 위기 못 넘는다

26조2000억원 규모의 '전쟁 추가경정예산안'이 편성돼 지난달 31일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넘어가기까지 19일이 걸렸다. 추경 편성은 통상 40~50일이 걸린다. 추경 편성의 계기가 됐던 미국·이란 전쟁은 7일(현지시간) 일단 멈췄다. 하지만 전쟁의 악영향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 구석구석에 스며들었다. 중동 원유 공급이 줄자 '석유화학 산업의 쌀'인 나프타는 공급부족에

  BTS노믹스와 K관광의 조건

BTS노믹스와 K관광의 조건

3년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이 영국과 미국 음악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지난 주말 영국 오피셜 차트는 BTS 5집 앨범 '아리랑'이 루크 콤즈의 '더 웨이 아이 엠' 등 쟁쟁한 음반을 제치고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 빌보드도 공식 홈페이지 예고기사를 통해 '아리랑' 타이틀곡 '스윔'이 싱글차트 '핫100' 1위로 직행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인플레를 어찌할꼬

인플레를 어찌할꼬

기름값 폭등으로 한푼이라도 싼 주유소는 기름을 채우려는 차량 행렬로 번잡하다. 보기 힘들었던 주가급락 제동장치인 '서킷브레이커'가 수시로 발동됐다. 60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지수는 한때 5000선 초반까지 순식간에 내려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한국서 전쟁 난 거냐"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이후 코스피는 급등했고, 환�

  트로트는 힘이 세다

트로트는 힘이 세다

요즘은 노래방을 찾는 일이 드물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저녁모임 뒤 2차는 자연스레 노래방이었다. 한바탕 노래를 부르고 나서야 집으로 향하던 풍경은 흔한 일상이었다.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면 사람들은 저마다 숨겨둔 '십팔번'을 뽐냈다. 연배가 높을수록 트로트를 선곡하는 경우가 많았고, 클래식 애호가나 팝에 조예가 깊은 이들조차 노래방에선 트로트를 열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