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를 지켜낸 마지막 혈투…튀르키예 탄생의 뿌리가 되다
다르다넬스해협으로 향하는 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바람이 깊게 내려앉아 있다. 해협은 멀리서 보면 단순한 물길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물빛과 바람이 서로를 깎아내듯 부딪치며 묘한 긴장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고대부터 불어온 이 바람은 여러 제국의 흥망을 목도하며, 이윽고 20세기 초에는 오스만제국이 마지막으로 버틴 전장의 공기를 실어나르는 매개가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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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넬스해협으로 향하는 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바람이 깊게 내려앉아 있다. 해협은 멀리서 보면 단순한 물길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물빛과 바람이 서로를 깎아내듯 부딪치며 묘한 긴장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고대부터 불어온 이 바람은 여러 제국의 흥망을 목도하며, 이윽고 20세기 초에는 오스만제국이 마지막으로 버틴 전장의 공기를 실어나르는 매개가 되었�

아나톨리아의 겨울이 막 끝난 3월, 산맥 사이로 길게 뻗은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면 전형적인 오스만 제국의 도시 사프란볼루(Safranbolu)가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 기와와 흰 회벽, 돌담과 나무기둥이 겹겹이 이어진 언덕의 도시. 멀리서 보면 단정한 조각품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수백 년의 세월이 배어 있는 생활의 향기가 묻어 난다. 사프란볼루의 건축은 지역 환경에 �

안개가 걷히는 새벽, 예실이르마크강이 도시를 감싸며 흐른다. 강물은 산맥 사이로 길게 굽이치며, 그 위로 아마시아(Amasya)의 하얀 집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다. 갈색 창틀과 붉은 기와, 그리고 강에 비친 불빛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번져간다. 그리고 강을 따라 걷다 보면 절벽 아래로 좁은 골목길이 이어지고, 다시 그 위로 고대의 궁전과 성이 층층이 쌓여 있다. 이 도시의 풍경�

이스탄불의 구도심, 옛 콘스탄티노플의 심장부에 들어서면 누구나 압도적인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서로 마주 보고 선 두 개의 건축물, 아야 소피아((Hagia Sophia)와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다. 회백색 석재로 지어진 거대한 아야 소피아의 돔은 1500년 넘게 도시의 하늘을 지배해왔고, 돔 위에 얹힌 금빛 첨탑(피니얼·finial)은 햇빛에 반짝이며 제국의 영광을 증�

보스포로스해협은 단순한 바다가 아니다. 흑해와 지중해를 잇는 이 좁은 물길은 곧 제국의 생명선이자, 상인의 금맥이었으며, 군대가 반드시 지배해야 하는 전략적 길목이었다. 이 해협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 오늘날 관광객들이 찾는 갈라타탑은 바로 그러한 '무역과 권력의 경계선'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14세기 콘스탄티노플의 맞은편 언덕에 자리 잡은 제노바 상인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