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서울오픈아트페어 열린다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06 08:32

수정 2009.04.06 09:32


■그림장터 서울오픈아트페어 15일 개막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술시장에도 화려한 봄날이 찾아올까.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미술품 가격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해 지금은 예전에 비해 30∼40% 싸졌다. 뒤집어 말하면 미술품에 투자할 알맞은 시기인 셈이다.

오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개막되는 서울오픈아트페어(SOAF)는 가을에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함께 국내 최대의 그림장터로, 회화·조각·미디어 아트 등 작품 5000여 점이 쏟아진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SOAF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국의 70개 화랑이 참여하며, 공모를 통해 발굴한 신진 작가부터 원로 작가에 이르기까지 1200여 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출품한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의 문화지원 활동이 감소되었지만 이번 SOAF에는 6개 기업이 작가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줘 화제가 되고 있다. 해태크라운제과(강덕봉 강민규 최성철 염시권)·하나대투증권(이배경)·롯데에비뉴엘(이중근)·동아제약(진학종)·대신증권(김범수)·토마토상호저축은행(장태묵) 등 기업협찬을 얻어 ‘컬처노믹스’라는 이름으로 작가 중심의 전시코너가 마련된 것이다.
이숙영 SOAF운영위원장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예술이 나란히 함께 가야 한다. ‘컬처노믹스’라는 이름으로 기업들이 작가를 후원해줌으로써 작가는 좀더 편하게 작품에 집중할 수 있고, 후원받은 작가가 유명해질수록 기업의 가치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하 김혜수 조영남 이상벽 강석우 김애경 등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연예인들도 이번 SOAF행사에 참여한다. ‘스타예술 프로젝트’ 특별전에는 지난 2005년 결혼과 함께 연예계에서 은퇴한 심은하가 수묵화 4점을 선보이며, 김혜수는 사진 이미지를 화폭에 오려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가미한 표현주의적인 작품을 전시한다. 또 화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유명한 ‘화수(畵手)’ 조영남은 이번에도 화투와 바둑 등을 소재로 한 팝아트 작품을, 화가 부인에게서 틈틈히 그림을 배운 강석우와 배우 김애경은 서양화를 출품하며, 여기에 사진작가로 인생 3모작을 살고 있는 이상벽이 풍경사진을 전시한다.

스타예술 프로젝트 특별전에 출품된 작품과 30대 이하의 신세대 작가들이 선보이는 ‘이머징 아티스트 콘텐스트전’의 작품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영동세브란스병원 근육병센터를 통해 선천성 근육병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에게 지원될 예정이라고 주최측은 밝힌다.

그림장터 SOAF는 미술관이나 박물관과는 달리 즐거운 놀이터처럼 꾸며진다. 행사장 안에 조각가 이일호와 이행균 등이 만든 의자 형태의 조각과 움직이는 조각들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길거리 화가’로 유명한 배희권(예명 시온칸)은 현장에서 관람객의 얼굴을 크로키로 그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배희권은 이번 SOAF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신격호 롯데 회장, 이해인 수녀, 영화배우 전도연 등 각계 유명인사 70명의 얼굴을 크로키로 그린 작품들을 ‘명사 얼굴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한다.

한편 한국미술협회 소속 화가들인 노재순 김한국 신문용 정정수 정정식 조국현은 강이 인간에게 준 혜택을 다시 되돌려주는 희망예술프로젝트 ‘강 따라 예술 따라’를 선보인다.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우리 역사와 함께했던 4대강을 100호 짜리 그림으로 감상하는 자리다. 전시는 15일부터 19일까지. 입장료는 5000∼7000원. (02)545-3314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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