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노총 격렬시위 457명 검거, 154명 부상..화물연대 파업 “엄정대처”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17 11:51

수정 2009.05.17 11:51

전국 1만5000여명의 화물차주로 구성된 화물연대가 총파업(집단 운송거부)을 결의하고 민주노총은 격렬한 시위를 벌여 물류대란 및 노·정 정면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불법 행위자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다음날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상황 해결은 미지수다.

화물연대는 지난 16일 오후 정부대전청사 남문광장에서 조합원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총회를 갖고 파업을 결의한 뒤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집행부에 위임키로 했다.

화물연대는 또 철도, 항만, 건설, 공공부문 등에 연대투쟁도 제의할 계획이어서 이번주 초 이들 부문과 투쟁수위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김달식 투쟁본부장은 “대한통운에서 해고된 조합원 78명의 복직과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던 박종태 열사가 목숨을 던졌는데도 정부와 사측은 탄압과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 등이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는 한 고속도로 봉쇄, 상경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연이어 열린 ‘광주항쟁 29주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노총 조합원들과 경찰이 충돌, 노조원 50명과 경찰 104명 등 154명이 다치고 노조원 457명이 연행됐다.



임성규 민노총 위원장은 이날 “모든 역량을 투입, 확실한 투쟁전선을 형성해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면서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를 계기로 본격적인 투쟁의 깃발을 올리고 다음달 말로 예정된 민노총 총파업 일정을 가급적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난 뒤 오후 3시께부터 민노총 조합원들은 대덕구 중리동 네거리부터 정부와 사측, 노조의 현실을 비판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고(故)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이 안치된 대전중앙병원까지 1.6㎞를 왕복 7차로 도로를 점거,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민노총 조합원들이 당초 신고내용과 달리 다시 중앙병원에서 1.7㎞ 떨어진 대한통운까지 계속 행진하려 하면서 경찰과 물리적 마찰이 빚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폭력시위 가담자 457명을 검거하고 검거하지 못한 불법 행위자에 대해서도 채증자료를 토대로 끝까지 추적,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또 경찰버스를 비롯한 공공기물 파손과 경찰 부상 등 폭력시위에 따른 각종 피해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청구 등을 통해 민사상 책임도 묻기로 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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