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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패션 쇼핑몰에서 이 여자들이 사는 법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4.07 21:48

수정 2014.11.07 09:14

가장 진입장벽이 낮고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창업아이템은 무엇일까.

권리금과 임대료 부담이 없는 온라인 시장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 바로 온라인 창업이다. 오픈은 쉬워도 관리와 운영은 어려운 온라인 쇼핑몰에서 성공하는 노하우를 온라인 쇼핑몰 전문기업 메이크샵을 통해 들어봤다.

■패션 쇼핑몰에 승부 걸어라

온라인 쇼핑몰 중 가장 치열한 시장은 패션 관련 쇼핑몰이다. 전체 쇼핑몰의 50% 이상이 패션을 아이템으로 하고 있는데 패션쇼핑몰로 성공하려면 그만큼 남다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메이크샵의 김기록 대표는 최근 들어 성공하는 패션쇼핑몰의 운영방식이 분석형, 감성형, 도전형으로 대표된다고 말한다.
맞춤형 의상으로 성공한 ‘제이드’의 이희주 대표, 4억소녀로 알려진 ‘립합’의 김예진 대표, 빠른 업데이트가 강점인 ‘폴샵’의 변남옥 대표 등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제이드’의 이희주 대표(32)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지만 상권의 축소와 경기 하락으로 더 이상 매장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는 온라인쇼핑몰을 론칭했다.

온라인쇼핑몰이 오프라인보다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그는 현재 월평균 억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희주 대표는 분석에 뛰어나다. 남과 다른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들의 심리를 반영해 자체 제작 비중을 높이고 하루배송상품을 따로 지정해 차별화된 배송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유명의류브랜드에서나 실시하는 해외로케촬영을 과감하게 도입해 감각적인 2030여성들을 자극하고 있다.

이희주 대표가 분석형 최고경영자(CEO)라면 ‘립합’의 김예진 대표는 감성형 CEO다. 4억소녀로 알려진 그는 단순히 옷이 좋고 예쁜 옷이 입고 싶어서 고등학교 시절 쇼핑몰 창업에 나섰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사업의 첫 달 매출은 300만원 수준으로 적지 않았지만 공급업체가 제품을 제대로 납품해주지 않아 신용이 떨어지면서 주문이 한 건도 없는 날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얼굴도 모르는 고객들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하루에 60통까지 매일 편지를 쓰면서 고객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고 휴대폰줄 등을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친절을 바탕으로 고객과 친구가 되겠다는 것이 그의 재기 마음가짐이었던 것. 일상생활의 잡담부터 주문한상품의 코디방법 들을 일일이 자필편지로 고객에게 보내면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던 것.

현재는 회원수가 많아져 손수편지를 쓰는 대신 게시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지만 고객 하나하나에 애정어린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쇼핑몰의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2030 여성’ 폭넓은 지지

지난 2004년 말 여성의류패션몰 ‘폴샵’을 연 변남옥 대표는 남들보다 한 발짝 앞선 쇼핑몰운영시스템 도입으로 속칭 ‘2030 여성’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폴샵은 주말을 제외한 매일매일 신상품을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품입고, 사진촬영에서 상품업데이트까지 걸리는 시간을 하루단위로 줄일 수 있는 업무시스템을 도입, 고객들이 쇼핑몰을 방문할 때마다 신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모든상품에 바코드스티커를 부착해 상품의 입출고, 배송, 발주에 소요되는 시간도 최소화해 빠른 배송을 자랑한다.
최근 신사동가로수길에 오프라인매장까지 진출한 폴샵은 바코드시스템을 통해 온·오프라인매장의 재고와 판매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업무효율성도 강화하고 있다.

폴샵의 도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실제로 볼 때와 가장 정확한 상태로 노출과 화이트 밸런스를 유지해 촬영을 하고 디자인팀에서 선정한 컬러와 사진 상의 컬러를 대조함으로써 반송 비중도 줄여나가고 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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