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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중소 운용사는 아직 헤맨다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5.08 22:23

수정 2014.11.07 05:16

글로벌 증시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펀드 수익률도 회복되는 가운데 외국계 운용사와 중소운용사의 복원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운용사의 경우 해외펀드 비중이 높고 주가가 더 빠졌던 일부 특정지역·섹터 펀드에 자금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장 침체기에도 대규모 자금을 빨아들인 대형운용사와 달리 자금유입이 제한적이던 중소운용사들도 그동안 감소했던 순자산이 회복되지 못하고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다.

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대비 5월 6일 현재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이 감소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7077억원)을 비롯해 골드만삭스자산운용(-7541억원), 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1423억원), ING자산운용(-998억원), PCA투신운용(-831억원), 알리안츠자산운용(-812억원),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267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은 이 기간 국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조3315억원(재투자 포함) 늘어나는 등 전체 설정액이 1조5026억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순자산 감소액이 큰 모습이다.

만약 특정 기간 설정액이 100억원 늘고 이에 따른 투자이익도 100억원이었다면 순자산총액은 200억원(각종 보수 포함)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한BNP파리바운용 관계자는 “봉쥬르차이나펀드 시리즈의 재투자가 일부 있어서 전체 펀드에 순수하게 들어온 금액은 실제로 많지 않다”며 “게다가 일부 지역에 투자한 해외 주식형펀드의 성과가 좋지 않은 것이 순자산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맥쿼리IMM자산운용을 인수한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수탁고와 순자산이 모두 감소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 기간 전체 펀드 설정액은 7351억원이 감소했고 순자산총액도 7541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리츠·리츠재간접·인프라재간접 펀드 등에 자금이 집중된 골드만삭스운용은 최근 아시안리츠 등 일부 펀드가 반짝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기성과가 좋지 않아 이들 펀드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수익률이 고전한 것이 전체 순자산을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외국계 가운데 올 들어 설정액이 증가한 PCA투신(2313억원)과 프랭클린템플턴투신(1271억원), 알리안츠자산운용(601억원), ING자산운용(583억원)도 설정액은 증가했지만 일부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해 전체 순자산이 감소했다.

국내 중소운용사 가운데는 마이에셋자산운용(-1986억원)과 골든브릿지자산운용(-616억원), 아이투신운용(-657억원)의 순자산총액이 감소했다.
이들 운용사는 올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 10조685억원(주식형 9조8826억원), 삼성투신운용 5조9735억원(〃 1조6949억원), KB자산운용 3조1467억원(〃 2953억원) 등 대형사에 자금이 집중된 것과 달리 자금 유출과 일부 펀드의 손실로 전체 순자산총액이 줄어들었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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