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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차이나 프리’ 확산..한국식품 반사이익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29 09:09

수정 2014.11.05 12:46

중국발 '멜라민 공포'가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중국외 지역인 대만에서도 유아 3명을 포함해 4명이 중국산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 증세를 보이고 있어 이미 '멜라민 식품'이 발견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멜라민 공포는 미국, 유럽연합(EU)은 물론 케냐, 가봉 등 아프리카 국가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중국산 저가 불량식품 파동 이후 나타난 '차이나 프리(China free)'움직임이 미국, 일본 등지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차이나 프리' 분위기는 중국 내부에서까지 감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내에서 수입된 중국산 유제품 가운데 앞으로 5개, 많게는 10개의 제품에서 멜라민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국민을 패닉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콩단백질 제품에도 멜라민이 첨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식물성 단백질 제품도 멜라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기업들은 자사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중국산 제품의 수입중단을 검토하고 나섰다,

아울러 안전성이 검증된 우리 제품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안전성이 입증된 국산 제품을 내세워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차이나 프리' 확산

온 세계가 중국산 유해제품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도 중국산 유제품의 수입 및 판매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케냐, 가봉 등 아프리카 국가도 중국산 유제품의 수입 및 판매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시판된 과자 등에서 멜라민 성분이 검출된 일본에서는 '중국산 식품과 농산물 불매운동'이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차이나 프리'를 표방하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소비자들까지 자국 식품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중국산 먹을거리에 대한 거부반응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수입제품과 중국 현지법인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각각 멜라민이 검출된 해태제과와 롯데제과는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국내 수입중단을 모색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의 안전성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국내 역수입을 차단하고 중국 내 유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기업에 반사이익으로 작용

중국 소비자들마저 '반 중국제품'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리 기업에는 중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문제가 된 분유의 경우 국내 브랜드가 중국산보다 2배 이상 비싼데도 한국산 분유를 찾는 중국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멜라민 파동의 문제가 된 분유 등의 유제품 시장은 단기적으로 우리 기업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전망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26일 중국에 분유 등 유가공제품 2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200만달러어치 수출계약을 하기로 했으나 계약 과정에서 요구르트까지 추가로 협상 중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당초 분유제품 200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했으나 중국 유제품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요구르트까지 추가로 협상 중이다"며 "중국산 유제품에 대한 불신 때문에 한국산 유제품을 찾는 중국 소비자가 늘고 있어 당분간 중국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양유업도 멜라닌 사태 이후 1주일간 중국 분유 주문량이 주당 5000캔에서 1만6000캔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올해 중국 내 매출목표를 400만달러로 늘려 잡았다.

중국 만주의 계약농장에서 유기농콩을 들여오는 풀무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 두부시장 진출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CJ제일제당도 이번 멜라민 사태가 우리 기업에는 단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yoon@fnnews.com 윤정남 박신영 조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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