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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감독 왜 빚 많은가 했더니..‘디워’ 170억 적자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22 21:00

수정 2009.05.22 21:00



미국 마케팅에만 2000만달러를 투자했던 영화 ‘디 워’가 미국 극장 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40억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2007년 개봉했던 영화 ‘디 워’의 제작사 영구문화아트가 거둔 미국 극장시장에서의 매출은 2007년 28억원, 2008년 12억원이었다.

반면 ‘디 워’는 국내 극장시장에서 2007년 233억원, 2008년 16억원의 매출을 각각 거뒀다. 극장 매출 기준으로만 보면, 미국 극장 매출은 국내 극장 매출의 육분의 일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다.

여기에다 ‘디 워’가 한국에서는 500여개 상영관에서, 미국에서는 2277개 상영관에서 상영됐던 것에 비춰보면 미국에서의 극장매출은 기대이하의 실적을 거둔 셈이다.

디워는 2007년과 2008년 사이 극장 수입 외에 미국 시장에서 ‘소니부가판권’으로 7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부가판권은 10억여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디 워’가 2007년·2008년에 국내와 국외에서 올린 매출 누적 총계는 384억여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007년 19억여원, 2008년에는 1억여원이었다.

또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2007년에 3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2008년에는 부가판권 판매 저조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으며, 해마다 7∼8억여원을 이자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

이같은 매출 부진으로 인해 영구문화아트는 2003년 3월부터 14차례에 걸쳐 받은 영화제작 선수금 322억원 가운데 2008년 112억원에 대해서만 변제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채무를 떠안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영구문화아트의 후원사로 알려졌던 시멘트 회사 S사가 심 감독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최근 검찰은 심 감독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으나 여전히 20억여원에 대한 채무는 남아있는 상태다. 검찰은 ‘디 워’가 ‘300억원 투자액 가운데 130억원만 회수하고 170억원은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구문화아트는 차기작 ‘라스트갓파더’ 제작에 200억여원을 투입해 제작중이지만,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말론 브란도의 초상권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영구문화아트 관계자는 “말론 브란도 초상권 사용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다른 캐릭터를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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