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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세난 확산되자 중소형아파트 ‘고공행진’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09 22:05

수정 2009.08.09 22:05



여름 휴가철이 절정을 이룬 가운데서도 서울과 수도권 일대 중소형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일부 매수세로 이어지는 데다 수요가 꾸준해 대형에 비해 환금성과 안정성이 높아 실수요자들이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은 송파구와 마포구, 성동구, 금천구 일대의 주요 소형 아파트값이 지난 한 주 동안 500만∼4500만원가량 올랐고 경기지역은 하남시와 과천시를 중심으로 500만∼750만원 상승했다.

■서울 송파·마포 상암·금천 가격상승 주도

서울지역의 경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에서도 송파구의 소형아파트 강세가 두드러졌다. 해당지역의 전셋값 상승이 인근 소형아파트의 매매가 상승으로 옮겨붙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송파구는 가락동 프라자 102㎡가 2주 전에 비해 3500만원 오른 5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신천동의 잠실시영 105㎡도 5억6500만원에 거래되면서 2주 전보다 3500만원이 상승했다.

강북지역에선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단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상암동 상암월드컵7단지 109㎡는 6억8000만원에서 7억2500만원으로 4500만원 올랐다. 공덕동 삼성래미안 4차 82㎡도 4억7500만원에서 4억8000만원으로 500만원이 상승했다.

금천구는 독산동 주공 14단지 56㎡가 지난 주 1억6500만원에 거래돼 2주 전에 비해 1000만원 올랐고 성동구 성수동의 서울숲힐스테이트 79㎡는 750만원 오른 4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금천구와 구로구, 경기 광명시 하안동 등은 구로구의 정보기술(IT)산업단지 입주 영향으로 소형아파트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금천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구로 디지털단지에 입주한 IT기업 근로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이 일대의 소형아파트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어 가격이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하남·광명·과천도 강세

수도권 지역도 소형이 강세를 보였다. 경기 하남시의 경우 창우동 부영 66㎡가 지난 1주일 새 750만원 올라 1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신안 105㎡도 750만원 오른 3억3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창우동 부영 66㎡는 올해 초 1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6개월 새 3000만원이 뛰었다. 서울 구로구와 맞닿아 있는 광명시 하안동의 주공 8단지 62㎡ 로열층도 1억7000만원에 거래돼 2주 전보다 50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연구원은 “경기가 좋은 시절엔 상승률이 높은 중대형 위주로 거래가이뤄지지만 요즘 같은 시장 불안기에는 중소형 아파트값이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이 오른다”면서 “최근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매수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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