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더 기다리자” 아파트 매수 ‘뚝’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27 22:25

수정 2009.10.27 22:25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이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기존 아파트 매수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수도권의 아파트 ‘매수세 우위’ 지수는 0.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9일(0.5) 이후 최저치다. 매수세 우위는 8월 31일 9.3까지 상승했었다.

이에 비해 ‘매도세 우위’ 지수는 65.7로 5월 11일(67.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매도세 우위’ 지수는 8월 31일 44.0까지 떨어졌었으나 9월 21일에 52.2로 50을 넘어선 뒤 매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세·매도세 동향’ 지수는 국민은행이 전국의 가맹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업소에 등록된 매물 동향과 매수·매도 문의, 가격 추이 등을 토대로 ‘매수세 우위’, ‘매도세 우위’, ‘비슷함’을 선택하도록 해 이를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중복 응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합하면 100이 된다. 보통 매도자들은 여러 중개업소에 길면 6개월 이상까지도 매물을 등록해 놓지만 매수자들은 매수 시점에 움직이기 때문에 중개업자는 ‘매도세 우위’가 실제보다 크다고 느끼는 경향이 강하다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따라서 국민은행은 매수세 기준을 ‘매도세 우위’를 제외한 ‘매수세 우위’와 ‘비슷함’을 더해 판단한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경기와 인천지역 매수세 위축현상이 더욱 심각했다. 경기지역과 인천지역의 매수세 우위 지수는 이번 조사에서 모두 ‘0’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의 매수세 우위 지수는 8월 24일 7.7까지 올라갔었고 인천지역도 8월 31일 5.2를 기록했었다.

이에 비해 경기와 인천의 ‘매도세 우위’ 지수는 지난 19일 기준 각각 67.6, 77.4로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것을 반영했다.

서울지역도 매도세 우위 지수는 8월 24일 32.3까지 내려갔으나 약 두 달 새 급등해 59.8을 기록했고 매수세 우위는 8월 31일 14.9까지 올라갔으나 현재 1.1까지 추락한 상태다.


KB국민은행 연구소 관계자는 “‘매도세 우위’가 높아지고 ‘매수세 우위’와 ‘비슷함’ 지수가 낮아지면 매수 심리가 위축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서울 강남지역과 강북지역 매수심리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이후 7주 연속 위축됐고 경기와 인천 매수심리 위축은 더욱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기준으로 매도세 우위 지수는 47.5, 매수세 우위 지수는 9.9, 비슷함 지수는 42.6으로 전국적으로도 매수세가 3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는 가을 이사철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데다 DTI규제 제2금융권 확대 시행 및 금리인상 우려감 등에 따른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