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초여름 기침’ 인후염,초기엔 물만 많이 마셔도 효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6.11 18:29

수정 2014.11.05 13:08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최근 열감기에 걸렸다. 하루만에 열은 내렸지만 목이 칼칼하고 기침이 났다. 그는 많이 불편하지 않아 일주일 동안 참았지만 기침은 더욱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정씨는 ‘인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인후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에 의해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인후염은 환절기나 감기 끝에 증상을 겪는 흔한 질환이다.


연세코앤이비인후과 최윤석 원장은 “최근 인후염 환자가 많이 늘었다”며 “올해 여름이 일찍 찾아와 일교차가 크게 벌어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초기에 치료하자

목의 통증(인후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인두부를 싸고 있는 점막의 염증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는 인두염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두염을 일으키는 것은 감기나 독감 등의 바이러스, 세균, 환경적 요인 등이 크게 작용한다.

최 원장은 “인후염은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미국의 경우 10명 중 1명이 매년 연쇄상구균 세균에 의한 인후통을 경험한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육 시설 또는 학교에 다니는 소아들이 많이 발병한다고 최 원장은 설명했다.

인후염 초기에는 인두의 이물감, 건조감, 가벼운 기침 정도의 증세가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 연하곤란(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고열, 두통, 전신 권태, 식욕 부진 등을 호소하게 된다. 또 입에서 냄새가 나고 혀에 설태가 끼기도 한다. 후두에까지 염증이 파급되면 목소리가 쉬는 현상이 나타난다. 귀 밑 부분에 통증도 온다.

인후통의 원인이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환자의 가족들은 환자와의 접촉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식기, 세면도구 등은 함께 쓰지 않아야 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인후염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안정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로 입안을 헹구어 주고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진통제 등을 투여하기도 한다.

물은 하루 2ℓ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목의 염증이 희석된다. 초기 인후염의 경우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도 좋아진다. 초기에 목이 약간 아픈 경우에는 며칠 안에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기관지 쪽으로 내려와 기관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백정환 교수는 “가글링·양치질을 자주하는 등 구강 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손씻기 등 개인위생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힌 금연은 물론 간접 흡연에 의한 담배 연기는 피해야 한다. 또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충분히 높여주고 식사는 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먹는다. 아울러 발열·오한·몸살 등 증상이 동반되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 괜찮다.


■만성되기 전에 치료

문제는 기침이 오래가면 만성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며칠 안에 기침이 가라앉지 않으면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또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검사가 필요하다. △심한 인후통 △통증이나 기침이 5∼7일 이상 지속 △호흡 곤란 △음식을 삼키기 곤란함 △입을 벌리기 어려움 △고열 동반 △발진 동반 △침에 피가 섞여 나옴 △자주 재발 △목에 혹이 만져짐 △2주 이상 계속되는 목소리의 변화(애성)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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