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나의 창업성공 스토리] ① 떡쌈시대 파주 교하점 정영남 사장

이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01 16:56

수정 2014.11.04 23:17



'언제쯤 나도 내 가게를 갖고 어엿한 사업을 펼칠 수 있을까.'

매달 월급봉투에 목을 매달고 살아야 하는 샐러리맨이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보는 생각이다. 창업에 성공했다는 사람들 얘기를 종종 접하고선 '그래 나도 한 번 해보는 거야' 하며 도전 의욕을 불태우곤 한다. 하지만 정작 주변에선 모두 '장사나 사업하기 힘들다'며 울상을 짓는 걸 보면 활활 타오르던 도전의 불꽃은 금방 사그라들기 십상이다. 말 그대로 장사는 쉽지 않고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낙담하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퇴직금이나 여윳돈을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투자, '사업 성공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유망 가맹점주를 통해 '성공 창업'을 이제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

올 1월 경기도 파주에서 떡쌈삼겹살 전문점 ‘떡쌈시대’ 교하점을 개업한 정영남 사장(46). 그는 떡쌈시대 교하점에서 현재 일평균 2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점포비를 제외한 2억원가량의 초기 창업비로 파주 신도시 아파트 단지 상가건물 2층 170㎡(54평) 규모에 이르는 떡쌈시대 매장을 열자마자 대박을 터트렸다.


당시 일대 상권에 마땅한 가족 외식장소가 없었던 터라 고객들의 호응이 쇄도했던 것. 이를 반영하듯 고객의 70%가 가족들이었다. 올 여름 날씨가 무덥고 장맛비로 변덕스러웠지만 꾸준하게 매출을 유지할 정도였다.

정 사장은 창업 전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떡쌈시대 마니아였다. 본인뿐 아니라 아들, 딸, 아내까지 온 가족이 모두 떡쌈시대 애용 고객이었던 것.

창업 전까지만 해도 그의 가족은 언제나 경기도 고양시 일산 주엽동의 떡쌈시대 매장에서 외식을 즐겼다고 한다.

“처음엔 돌판에서 잘 구워진 삼겹살을 얇은 떡피에 싸먹는 것이 별미여서 가족끼리 애용하다가 나중엔 친구 등 지인들에게 입소문을 냈지요.”

그런데 떡쌈시대에 대한 주변의 평가도 좋자 정 사장은 ‘이걸로 창업을 하면 되겠는데’라는 창업 욕구가 들었다.

그는 이미 대형 화로구이집을 운영하다 낮은 수익성으로 정리하고 새 창업 아이템을 찾고있던 중이었다.

일단 집 근처의 상가를 조사했다. 떡쌈시대 만큼 차별화된 외식 아이템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장 가맹본사를 찾아가 상담을 요청했다.

또 단골인 떡쌈시대 주엽점 이경돈 사장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조언도 구했다. 이 사장은 고객이었던 정씨의 매장을 직접 찾아와 점포 및 직원 관리에 필요한 서류들을 챙겨주는 호의를 베풀었다.

이 사장이 특별히 당부한 것은 직원 관리와 서비스마인드. “고객이 원한다면 무조건 해줘야 한다”는 것이 이 사장과 떡쌈시대의 영업 제1 원칙이었던 것.

하지만 정 사장이 막상 점포를 운영하면서 맞닥뜨린 게 다름아닌 직원 관리 문제였다.

“개점한 지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주방장이 갑자기 그만 둬 정말 하늘이 노랬다”고 회상하는 그는 다행히 본사 주방 교육담당자가 직접 나와서 현장교육을 해 준 덕분에 영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 떡쌈시대가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이 나자 주변에 유사업종의 점포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어려움이었다.

하지만 정 사장은 본사가 요구하는 메뉴의 맛을 정직하게 유지하는데 주력하면서 단골 관리에 철저히 임해 위기를 극복해 냈다.

‘무조건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영업 원칙을 마음에 새기면서 그는 고객의 요구에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예’라고 응대했다. 직원들에게도 “괜한 트집으로 느껴지더라도 고객의 요구는 무조건 들어주라”고 일러둔다.

단골이 오면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아는 척을 해 주는 것이 정 사장의 고객 서비스의 기본이다. 여기에 음료수, 샐러드 등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작은 것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만큼 실천할수록 고객 만족도는 높아진다”고 정 사장은 강조했다.

요즘도 가끔 영업을 끝내고 창업 멘토인 주엽점 이 사장과 인근 금촌점 사장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점포 운영에 대한 진지한 얘기를 나눈다는 정 사장은 “파주 교하점이 안정되면 떡쌈시대 매장을 한 곳 더 여는 게 또다른 바람”이라고 밝혔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사진설명=떡쌈시대 경기 파주 교하점 정영남 사장(왼쪽)이 매장에서 손님에게 직접 고기를 구워 잘라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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