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YF쏘나타’ 유럽 진출 안한다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07 16:50

수정 2010.03.07 16:50

한국과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YF쏘나타가 유럽 진출을 포기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7일 "YF쏘나타의 유럽 수출계획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수출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유럽 인증절차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YF쏘나타를 유럽에 수출하기 위해선 수백억원의 자금을 별도로 투입, 사실상 새로운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YF쏘나타는 미국 인증을 받아 판매에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유럽은 한국에서 생산, 수출하기 때문에 유럽의 실정에 맞게 차를 재구성해야 한다.


이 고위 관계자는"YF쏘나타를 유럽에 판매하려면 유럽자동차성능인증(WVTA)을 받기 위해 수백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며 "경제성 등을 감안, 굳이 유럽에 수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수백억원을 투입, 재구성한 YF쏘나타를 유럽에 선보인다고 해도 유럽에서 판매가 잘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굳이 엄청난 개발비를 투입하면서까지 유럽에 선보일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유럽은 현대차 'i30'과 같은 해치백 모델(C세그먼트)이 주로 판매되고 D(중형) 및 E(대형)세그먼트는 주로 유럽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실제 인증을 받은 NF쏘나타의 경우 지난해 서유럽에서 2198대만이 판매되는 등 성적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야심차게 준비한 YF쏘나타는 개발 당시부터 유럽시장은 검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실제 유럽에 수출하는 차종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에쿠스 등 이윤이 큰 대형 세단은 유럽에 공식 데뷰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벤츠와 BMW 등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자가인증 체계지만 유럽, 특히 유럽연합(EU)은 통합인증 및 강제인증제를 도입하고 있다"며 "유럽은 신차 개발 초기부터 인증문제를 검토해야만 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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