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간증시전망] 박스권 돌파..숨고르기 장세 예고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18 18:43

수정 2010.07.18 18:43

이번주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둔화 우려와 2·4분기 실적 기대감이 혼재함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실적 재료와 호재를 갖고 있는 종목 위주로 주가 차별화가 예상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단기에 5% 이상 상승한 것도 부담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일 1671에서 14일 1758까지 5.2%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1550∼1750) 상단을 올해 들어 세차례 시도만에 뚫었다.
하지만 단기 급등 부담으로 지난 주말 조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7월 제조업경기 회복 속도가 크게 둔화되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전고점을 넘어섰지만 1800선까지 단기에 오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투자전략 팀장은 "미국의 고용동향과 소매판매 등 성장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보다는 소폭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수급은 중립적이다. 외국인은 지난 주말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다. 7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사들인 금액만 2조69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수 상승으로 펀드 환매 욕구가 커짐에 따라 기관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살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전 고점을 돌파했던 지난 14일에는 3755억원 규모의 적립식펀드 환매가 나타났다. 수급상 지수 등락 반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정보센터장은 "상승 후 조정이 반복되는 계단식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적 개선주와 2차전지·태양광 등 정부 정책 수혜주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번주 관심사항은 유럽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와 미국 주택지표, 한국의 2·4분기 경제 성장률 등이다.

■코스닥

주중 한때 코스피지수가 1750선을 돌파한 것과 달리 코스닥지수는 490선에서 지루한 행보를 하고 있다.

중국·미국 등 경제지표 부진 소식으로 해외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기존 주도주인 정보기술(IT), 자동차 관련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테마별로는 미성포리테크의 강세로 터치스크린 관련 테마가 최고 상승률를 기록했다. 또한 정부정책 기대감으로 2차전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공급 부족 소식이 전해진 아몰레드(AMOLED) 테마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이 외에 정부의 세종시 원안 추진 소식으로 유라테크, 프럼파스트 등 세종시 관련주들이 반짝 강세를 보였다.

이번주 코스닥 시장은 500선 돌파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다.

다만 코스닥시장도 실적에 자유롭지 못하다. IT 등 전방산업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주 예정된 IBM·애플 등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형 IT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IT 부품주 중 수급이 개선되는 종목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선승수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점증되는 모습이나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은 긍정적"이라며 "어닝모멘텀이 살아 있는 IT 부품주 중 수급이 개선되는 종목으로 압축해 단기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채권

채권시장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지만 한편에서 유럽발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주춤해진 사이에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채권시장을 위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인식이 다시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 채권시장도 미국의 국채금리와 외국인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월말지표와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여전히 추세적인 약세 요인이 많아 금리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번주에는 국고채 10년 입찰이 예정돼 있어 선물시장의 강세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맞춰 단기 금리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중장기 금리는 글로벌 경기모멘텀 둔화 및 우호적인 수급 상황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의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주요 2개국(G2)의 성장 둔화는 국내 상고하저의 경기 흐름과 궤를 같이 하면서 금리 인상 폭을 제한, 완만한 시장 금리 상승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sdpark@fnnews.com박승덕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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