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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전자식 전력량계 국산화

김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07 17:55

수정 2010.09.07 17:55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초정밀급 전자식 전력량계(스마트미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전기추진연구센터 김종수 박사팀이 전력량계 제조업체인 피에스텍과 공동으로 전력요금 산정의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0.2급 전자식 전력량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전자식 전력량계는 기존의 정확한 전력량 계측 기능 외에 다양한 부가 기능과 기술이 복합된 기기로 특히 0.2급은 전력요금 산정의 오차를 0.2% 내로 줄일 수 있는 초정밀 계기이다.

전력량계는 현재 0.2%급 외에도 0.5%급(광업, 제조업 등 산업용), 1%급(공공, 학교, 박물관 등 일반용 및 교육용), 2%급(일반 주택용)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오차가 적을수록 전력요금을 정교하게 산정할 수 있고 비용도 절감된다. 예를 들어 2009년 기준 한국전력의 연간 전력판매금액은 약 32조원에 달하는데 2%급으로 전력요금을 산정할 경우 전체 누적 오차요금이 약 6595억원에 이르는 반면 0.2%급을 사용할 경우 659억원으로 오차를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다.

▲ 0.2급 초정밀 전자식 전력량계.

지금까지 0.5급 이상의 전자식 전력량계는 국산화를 이뤘지만 발전소나 전력거래소 등 전력생산과 거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주로 사용하는 고압용 0.2급 전자식 전력량계는 생산이 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다.


KERI는 이번 0.2급 초정밀 전자식 전력량계 개발을 토대로 중소기업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통해 핵심 전력기기의 수입 대체 및 수출기회 창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0.2급 전자식 전력량계 개발은 현재 전력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의 연구와 구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시스템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전력망을 실시간으로 관찰, 통제하면서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양방향 통신을 통해 전력망의 운영 효율을 최적화하는 미래형 전력시스템이다.


연구책임자인 KERI 김종수 박사는 “스마트그리드 구현을 위해서는 다양한 IT기술과 기기가 요구되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력요금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초정밀급 전자식 전력량계”라고 강조하고 “이번 개발은 해당 기기의 수입 대체 및 수출기회 창출뿐만 아니라 스마트그리드 조기정착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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