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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실업률·막대한 지출..오바마에 등돌린 유권자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03 22:03

수정 2010.11.03 22:03

이번 미국 중간선거는 높은 실업률과 정부의 막대한 지출 같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미국민들의 불만이 반영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진 것으로는 지난해에 등장한 보수성향의 시민운동인 '티파티(Tea Party)'가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티파티는 큰 정부와 연방 재정적자 증가에 반대하는 운동으로 지지세력을 확보해오면서 일부 공화당 후보들의 당선에도 기여했다. 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거나 정치 경험이 부족한 후보들이 승리하는데도 큰 영향력을 보이는 등 앞으로 미국 정치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임을 입증했다.

티파티의 후원을 받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랜드 폴과 마르코 루비오가 각각 켄터키와 플로리다주에서 당선됐으며 아칸소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존 부즈먼을 당선시키는데 힘이 됐다.

그렇다고 모든 티파티 후원 후보들이 모두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티파티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던 크리스틴 오도널은 크리스 쿤스에게 패했다.뉴욕 주지사 선거에서도 티파티 후원을 받은 공화당 칼 팔라디노도 앤드루 코모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그러나 CNN은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의 아들인 랜드 폴의 당선이 티파티 운동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분발하면서 하원을 다시 장악한 공화당은 반대만 외치는 정당이 아니라 뭔가를 해내는 당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티파티 회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의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선거의 결과가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호감이 갔다기보다는 민주당에 실망하면서 나타나 금융개혁법안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여론 또한 강하다.

CNN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미국 유권자들의 62%가 경제를 가장 큰 문제로 여기면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제문제 다음으로는 19%가 건강보험개혁, 8%가 이민문제, 7%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우선 과제라고 응답했다.


또 88%가 미국 경제가 양호하지 못하며 86%는 경제 문제로 걱정이 된다고 응답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노년층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아 이들이 건강보험개혁에 대한 불만이 컸음을 보여줬다.


전체 유권자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노년층의 58%가 공화당을, 39%가 민주당을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상실한 것에 대해서는 과다한 정부예산지출, 그리고 고용창출보다는 건강보험개혁과 동성애자의 군복무 허용,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 도입된 세금감면 폐지 같은 문제에 치중하면서 부동표를 뺏겼기 때문이라고 내년 1월로 퇴임하는 에반 베이 인디애나주 상원의원이 뉴욕타임스지(NYT)에 기고한 글에서 밝혔다

/jjyoon@fnnews.com윤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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