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4인가족 김장 비용 20만원...김장 미루는 주부 늘었다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25 15:32

수정 2010.11.25 15:32



배추 파동 이후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배추값이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다시 인상되면서 김장을 앞둔 주부들이 시기를 미루거나 배추김치를 대체할 수단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25일 대상FNF 종가집에 따르면 올해 김장비용은 20포기 기준 20만원으로 전년대비 46.5%(11월 24일 기준) 가량 인상됐다. 한동안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배추가격도 포기당 3000∼4000원대로 다시 인상되는 추세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의 경우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배 가량 가격이 인상됐고 배추 이외에 주요 김장 재료인 무, 쪽파, 마늘 등 높은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무의 경우 전년대비 무려 112%가량 상승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쪽파는 69%, 마늘도 81% 가량 올랐다.

이처럼 김장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김장을 미루겠다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기혼여성 포털 아줌마닷컴이 지난달 6일 진행한 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의하면 주부 응답자의 31%가 배추가격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응답해 김장시기를 늦추려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에서 비싸더라도 국내산 배추로 김장을 하겠다는 주부는 55%였으며 중국산 배추 구매의사를 밝힌 주부는 15%였다.

배추가격이 또다시 상승하게 된 이유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수요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지만 11월 들어 급작스런 기온 하강으로 배추 주산지인 충청지역에서의 배추의 생육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추 주생산지인 당진 송악지역의 배추 생산량은 전년 대비 60% 선에 머물고 있다.

아줌마닷컴에서는 김장비용 부담으로 배추김치를 대체할 먹거리에 대한 주부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포털 회원들을 대상으로 배추김치를 대체할 반찬에 대한 댓글도 받고 있다.
댓글에는 ‘고구마 김치’ ‘호박 김치’ ‘오이지’ ‘양배추’ ‘부추’ ‘무우’ ‘파’ 등 다양한 김치 재료에 대한 주부들의 답변이 쏟아졌지만 ‘배추 김치를 대체할 반찬은 없다’는 의견도 상당수에 달했다.

한편 대상FNF 종가집은 배추가격이 전년보다 2배가량 오르면서 김장대신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 것으로 판단, 포장김치 가격을 최고 13.4%까지 인하하기도 했다.


대상FNF 종가집CMG1 문성준 팀장은 “급격한 기후 변화, 경작지 감소 등으로 채소값 폭등으로 포장김치업계는 물론, 외식업계, 일반 가정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김장철에는 비교적 저렴한 재래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하거나, 김장철 한정으로 할인 혜택을 주는 대용량 포장김치제품을 이용해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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