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 포스코 차기 회장, ‘혁신 주도’ 오영호 vs. ‘기술 전문’ 김진일·권오준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15 05:01

수정 2014.10.30 15:54

[단독] 포스코 차기 회장, ‘혁신 주도’ 오영호 vs. ‘기술 전문’ 김진일·권오준

포스코 차기 회장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포스코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후보가 오영호 코트라 사장과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권오준 포스코 기술총괄사장 등 3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이르면 15일 임시 이사회에서 단독후보가 결정될 수도 있다.

오 사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인물로, 김 사장과 권 사장은 조직안정과 기술 전문가라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르면 15일 차기 회장 후보 결정

14일 포스코와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CEO 추천위원회가 구성되면 위원회는 외부와 격리된 장소에서 추천된 인물들에 대한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진행하게 된다.

포스코 이사회 관계자는 "CEO 추천위에서 서류 검토와 면접 등을 통해 단독 후보를 가급적 빨리 결정할 계획"이라며 "CEO 추천위원회 구성 당일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고 상황에 따라 늦춰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 선임은 포스코 현 사외이사들의 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현 사외이사들이 포스코 최고경영자(CEO)를 선출하는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년 이구택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후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구성된 CEO 추천위원회가 전원 당시 사외이사로 구성된 바 있다. 사외이사가 CEO 추천위원으로 적합한 것은 회사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고 미래 비전도 공유하고 있어 차기 CEO를 낙점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사회는 이영선 이사회 의장과 한준호 삼천리 대표이사 회장, 이창희 한국세법학회 국제 이사,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대표이사 사장, 이명우 한양대 경영대학 특임교수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구택 전 회장 사임 이후 구성된 CEO 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로 구성된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그런 원칙이 없어 어떻게 구성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콘클라베 방식 최종후보 선출

차기 회장 후보 선정 방식은 '콘클라베'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콘클라베'는 가톨릭의 교황을 선출하는 독특한 선거시스템이다.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된 가운데 비밀투표를 진행해 3분의 2 이상의 득표수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계속하게 된다. 따라서 포스코의 경우에도 CEO 추천위원회 구성원들이 호텔 등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한 장소에서 만족할 만한 득표수가 나올 때까지 투표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차기 회장 후보자 물색 작업을 해 온 승계협의회는 복수의 헤드헌팅업체로부터 10여명의 외부 인사를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물망에 올랐던 이희범 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은 LG상사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본인이 고사한 상태다. 선출된 최종 후보는 2월 24일 열리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3월 1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외부 인사 vs. 내부 인사

후보들은 '1인의 외부 전문가' 와 '2인의 내부 기술전문가'가 격돌하는 모양새다.

외부전문가인 오 사장은 혁신을 통해 위기에 빠진 포스코를 구할 수 있는 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 서울대와 미국 버지니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와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딴 오 사장은 이후 주미 대사관 상무관,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 산업자원부 차관보, 산업자원부 1차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1년부터는 코트라를 이끌고 있다.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과 권오준 포스코 기술총괄사장 등 포스코 내 유력 후보들은 손꼽히는 기술 전문가다. 포스코는 철강부문에서 매출의 75%가 발생하고 있고 기술로 현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만큼 재무 또는 관리 전문가 보다는 철강기술 전문가가 포스코그룹을 이끌어야 한다 는게 포스코 내부에 흐르는 강력한 기류다.

이들은 또 포스코 그룹에서 수십년을 보낸 만큼 포스코를 잘 알고 있고 비전을 공유하고 있어 조직에 안정감을 준다는 장점도 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강재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