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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시세보다 2억 싼 아파트 실수요자들 눈길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26 17:44

수정 2012.03.26 17:44

건설업체들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분양가를 낮추면서 주변 시세와 최대 2억원 이상 차이나는 곳이 생기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로 주택 구매 심리가 악화되는 가운데 분양 시장이 철저히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자 건설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춰 수요자들을 유인하고 나섰기 때문.

26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주변 시세보다 최대 2억원 싼 단지들이 생겨나면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가격경쟁력이 있는 곳은 향후 시장이 호황으로 전환될 때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같은 생활권이지만 서울시와 경기도 등 행정구역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거나 같은 지역이지만 개발방향에 따라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곳의 경우 미래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선택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삼송아이파크는 분양가가 3.3㎡당 1100만원 대다. 따라서 전용 100㎡의 분양가는 4억5500만원이다. 여기에 최근 계약자들에게 주는 혜택을 과거 1000만원에서 1700만~2000만원으로 확대하면서 4억38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반면 삼송지구와 맞붙어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의 현 시세는 3.3㎡당 1600만원 선인 것을 감안, 1억7000만원이 차이가 난다. 삼송지구는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을 이용해 2개 정거장만 가면 은평뉴타운에 도달해 사실상 서울 생활권과 다름없는 환경을 갖췄다. 같은 생활권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같은 주택형을 2억원 가까이 싸게 살 수 있다.

같은 경기 파주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1억원 이상 저렴한 곳이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 한울마을7단지 삼부르네상스 전용 84㎡ 시세는 3억4000만원으로 3.3㎡당 1000만원 수준이다. 이 지역 일대 분양가도 3.3㎡당 1100만원 선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 중인 롯데캐슬 전용 84㎡는 분양가가 3억6700만원 선이다.

반면 파주 운정신도시 인근 지역의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를 한참 밑돌고 있어 가격 차이가 크다. 파주 당동지구에 분양 중인 자연&꿈에그린은 분양가가 3.3㎡당 690만~740만원대다. 따라서 전용 84㎡ 주택형의 분양가는 2억3000만원 수준으로 파주 운정신도시에 비해 1억3000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경기 용인의 경우에도 최근 계약자들에 대한 혜택이 늘면서 인근 분당신도시 시세 대비 분양가 경쟁력이 커졌다. 분당신도시는 최근 가격이 많이 떨어져 현 시세는 3.3㎡당 1700만원 대에 머물고 있다. 아파트 별로 다르지만 3.3㎡당 2000만원이 훨씬 웃도는 단지도 많다. 그에 비해 용인 지역의 경우 분당과 접해 있어 분당 생활권을 함께 누리고 있지만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용인 지역 일대 분양가는 3.3㎡당 1100만~1200만원 수준이다. 특히 용인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털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많이 주고 있어 더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

경기 분당과도 가깝고 광교신도시와도 바로 접해 있는 신봉동의 '신봉동부센트레빌'은 분양가가 3.3㎡당 1200만원 수준으로 분당신도시보다 600만원가량 저렴하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과 동작구 사당동도 맞붙어 있지만 가격 차이는 상당하다.
서초구 방배동의 현대홈타운2차의 경우 시세가 3.3㎡당 25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 아파트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동작구 사당동에 분양 중인 사당동의 '두산위브'의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 대다.
같은 옆 동네에 살고 있지만 가격 차이는 무려 3.3㎡당 800만원 차이가 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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