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물가 감안하면 ‘반값 아파트’ 시대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24 17:27

수정 2012.06.24 17:27

부동산시장의 장기 침체로 집값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실상 '반값 아파트'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고점에 달했던 지난 2006년과 비교해 현재 시세가 30% 이상 떨어진 곳이 속출하면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가치가 사실상 반값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2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조사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누적 물가상승률은 약 18.18%다. 여기에 지난 5년간 아파트 시세가 30% 이상 떨어져 사실상 현재의 가치는 2006년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열풍이 거세게 불었던 2006년을 기점으로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버블세븐지역의 경우 극심한 침체로 인해 거품이 빠지면서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대표적이다.



국토해양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65㎡는 2006년 3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최근 거래된 4월의 실거래가는 17억6000만원으로 15억8000만원 하락했다. 최고가 대비 48%가량 하락해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금액만으로도 절반가량 떨어진 셈이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 3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특히 중대형 아파트는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문정동의 훼밀리아파트 158㎡는 2006년 4월 16억5000만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최근 5월 거래된 금액은 10억3000만원으로 6억2000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6년 고점 대비 38%가량 하락한 수치로 지난 5년간 물가상승률 18%를 감안한다면 56%가량 하락한 수치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버블세븐지역을 중심으로 2006년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역들이 현재는 30% 이상 하락하면서 실질가치는 2006년 대비 반값밖에 안되는 일종의 쇼크 상황"이라며 "그동안 쌓여 있던 매물들도 소화가 되지 않은 가운데 유럽발 재정위기와 같은 악재가 계속되면서 투매세력까지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