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확대일로’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25 17:28

수정 2012.12.25 17:28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확대일로’

국내 자동차시장 규모가 늘어나면서 '애프터마켓(After Market·판매 이후 시장)'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차량을 단순 유지·보수하는 목적이 있는 사후관리(AS)나 유지관리 개념에서 벗어나 블랙박스 등 추가장비와 각종 인테리어용품, 연비개선 부품, 고급 엔진오일 등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특히 무상보증기간 후 AS가 부실하다고 지적받아온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애프터마켓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독일 업체인 '보쉬카', 미국 업체 '마이네키', 일본 업체 '정션프로듀스' 등이 진출해 있고 국내 업체 중에는 고급 엔진오일 등을 파는 'TNT모터스'가 성업 중이다.

지난 2002년 국내에 첫 진출한 독일업체 보쉬카는 현재 전국에 150여개 가맹점이 있다. 보쉬카는 국내차와 수입차 등 전 차종의 진단터 수리까지 전반적인 정비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의 대표 자동차 정비업체인 '마이네키' 역시 타이어, 브레이크, 배터리, 배기장치, 조향장치 등을 정비한다.


특정 분야에 중점을 둔 자동차 애프터마켓도 있다.

TNT모터스는 연비성능 개선에 중점을 둔 국내 대표 업체다.

차량의 연식과 상태를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연비절감 컨설팅 서비스인 '연비 세이빙 클리닉'과 오일을 신속하게 교환해 주는 '퀵루브(Quick Lube)'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순정 오일보다 비싼 외산 엔진오일도 판매한다.

TNT모터스 고객 김진수씨(28)는 "5년째 세단을 몰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임을 고려해도 요즘 들어 엔진 소음이 더 커졌는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업체를 찾게 됐다"며 "이제는 자동차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TNT모터스 관계자는 "고객의 눈이 높아지면서 순수 자동차 정비 외에도 고급 엔진오일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올해에는 경기침체로 수요가 다소 줄긴 했지만 수입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규모는 고급 부품과 정비를 필요로 하는 수입차 증가, 자동차 대수 증가, 관련 정책입안 등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민간연구소인 한국산업마케팅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규모는 지난 2008년 85조6000억원에서 이듬해 78조7000억원으로 줄었으나 지난 2010년에는 87조3000억원으로 다시 성장했다. 연구소 측은 2015년께 123조원 규모로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는 물론 수입차가 늘어나는 것도 애프터마켓 규모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8년 1679만대이던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소유대수는 이듬해 1732만대로 늘었고 2010년과 2011년 각각 1794만대, 1843만대로 성장했다.
지난 18년간 연평균 22.5% 늘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지난 2011년 1~11월 5조8492억원 규모였으나 올해 1~11월 7조1565억원 규모로 22% 성장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자동차 개조가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튜닝관련 자동차 애프터마켓이 커지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현재 자동차 개조를 가능케 하는 관련법안이 연초 국회에서 통과될 예정이기 때문에 자동차 개조 애프터마켓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박지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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