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투자할 곳 없네”.. 코스닥 새내기주에 몰려

황보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1 17:43

수정 2013.02.21 17:43

코스닥시장 새내기주에 훈풍이 불고 있다. 올 들어 코스닥에 상장한 6개 종목 모두가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이 정체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코스닥 새내기 종목에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포티스, 아이센스, 우리이앤엘, 아이원스, 지디, 제로투세븐 등 총 6개사다. 이 중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은 단 하나도 없다. 공모가에 비해 많게는 46%, 적게는 4%가량 상승했다.


■제로투세븐, 공모가 대비 46%↑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제로투세븐이다. 매일유업 고객관계관리 서비스대행 업무를 목적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2004년 알로앤투를 론칭,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유·아동용품 전문기업이다.

공모가 8300원에 청약을 진행했지만 지난 19일 1만3050원에 시초가를 형성,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다. 높은 시초가 탓에 상장 첫날 8% 넘게 떨어졌지만 이튿날 반등했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46.39%에 달한다.

지디나 포티스도 공모가를 30% 이상 상회하고 있다. 지난 13일 데뷔한 지디는 공모가 1만8000원에 비해 36.94% 오른 2만4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첫 공모주였던 포티스 역시 공모가 3900원 대비 35.64% 올랐다. 이 외에도 우리이앤엘이 공모가 4900원보다 15.51% 상승했고, 아이원스도 4500원 대비 4.89%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청약증거금 1조원 이상 '다반사'

전문가들은 새내기주가 선전하는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공모주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최근 공모주 청약경쟁률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며 "첫 공모주 포티스가 830대 1을 넘겼고, 아이센스와 제로투세븐도 700대 1의 경쟁률을 훌쩍 넘겼다"고 전했다.

코스닥 기업공개(IPO) 종목 청약증거금으로 1조원 이상이 몰리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청약을 실시한 공모주 6곳 가운데 3개 종목에 청약증거금이 1조원 이상 몰렸다. 청약경쟁률 536.3대 1을 기록한 지디는 청약증거금으로 2조3167억원이 몰렸고, 제로투세븐 역시 1조8696억원을 기록했다.

새내기주에 대한 인기는 IPO를 앞둔 장외종목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동양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IPO시장이 침체된 반대 심리 덕분에 최근 IPO를 앞둔 기업들의 주식을 미리 사고자 하는 투자자의 문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현재 IPO를 앞두고 있는 기업은 코렌텍과 윈팩이다.
더불어 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세호로보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