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자동차 금융 시장, 할부시장 파고드는 오토론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9 14:33

수정 2013.04.09 14:33

자동차 금융 시장에 오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시장 규모가 큰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캐피털사의 오토론 비중이 절반을 넘는 가운데 은행들의 오토론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를 담보로 해 대출을 해주는 오토론은 자동차 금융을 위주로 하는 캐피털사 등 제2금융권에서뿐만 아니라 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에서도 필수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자동차 금융은 흔히 자동차 할부 리스로 잘 알려져있는 캐피털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취급액 규모가 20조원인 가운데 이 중 20%만 신용대출이고 80%는 자동차 금융 매출이다. 현대 캐피탈 자동차 매출 절반은 할부리스, 절반은 오토론으로 오토론 규모가 8억원 이르러 적지 않다.


아주그룹 계열 아주캐피탈도 매출의 절반 가량이 오토론이고 하나금융에 속한 하나캐피탈은 오토론의 비중이 60~70%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의 오토론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오토론을 판매중인 가운데 지난해 말 국민은행이 오토론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부산은행이 오토론 시리즈 상품을 내놨다. 이르면 이달 중에 IBK캐피탈도 오토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자동차 금융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자산이 우량하고 안정적인 데다 시장 규모 자체도 크기 때문에 금융권의 관심이 높다"며 "이에 다양한 대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제 2금융권의 오토론 매출이 1금융권으로 다소 빠져나간 상황. 그러나 아직은 2금융권의 자동차 금융이 대세라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자동차 회사들과 자동차 판매 딜러를 통해 오토론과 할부리스를 동시에 판매하는 경우 오토론을 별도로 마케팅할 필요 없이 자동차 영업소에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털은 현대 계열 자동차 판매를 전담하고 아주캐피털도 최근 자동차 판매 자회사를 통해 오토론 매출에 동력이 더해진 상태다.

특히 생계형 소비자나 새내기 직장인 등 보유 자산이 다소 적은 소비자에게도 대출이 가능한 2금융권의 이용 고객층이 더 두터운 게 사실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금융권과 달리 은행들의 오토론은 다소 낮은 금리에 출시된다는 강점이 있다"며 "다만 1금융권 오토론의 경우 고수익을 기대하고 출시하기 보다는 모든 소비자의 수요를 아우르는 상품군을 구비해놓는다는 개념으로 미래 성장가능성을 보고 출시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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