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콩, 위암 예방에 도움... 된장찌게는 예방 효과 없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8 14:30

수정 2014.11.05 11:39

콩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금이 들어있는 된장찌게는 예방 효과가 없고 오히려 위암 발생위험이 높았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과 가천의대 고광필 교수는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게 콩이 위암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1993년부터 함안, 충주 등 4개 지역에 거주하는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일반 주민 9724명에 대해 식이습관에 대한 설문조사 및 혈액 검사를 실시한 후, 2008년까지 15년 이상 추적한 결과 새로운 위암 환자가 166명 발생됐음을 확인했다.

건강한 사람의 평소 식이습관이 향후 암 발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할 당시 개개인의 식이습관이나 위험요인을 조사했고 이후 암 발생을 확인한 다음 식이습관이 위암의 발생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 비교했다.

식이섭취 빈도 설문지에는 △채소, 과일, 콩·두부, 된장찌개, 버섯, 유제품, 육류, 생선, 커피 등 각 식품의 섭취 빈도를 거의 먹지 않는 사람 △한 달에 1~4번 먹는 사람 △일주일에 1~4번 먹는 사람 △매일 먹는 사람으로 분류해 각 식품별 섭취 빈도에 따라 위암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콩·두부 섭취를 거의 안 하는 사람에 비해 일주일에 1~4번 먹는 사람 또는 매일 먹는 사람의 경우 위암의 발생이 위험이 32~4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근영 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통해 3년 전 본 연구진에서 발표한 콩 섭취에 따른 이소플라본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에서 위암의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와 일관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콩의 조리 방식에 따라 염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콩 식품은 오히려 염분의 발암 효과때문에 오히려 위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광필 교수는 "콩 음식에 함유된 제니스타인은 세포의 증식과 혈관 신생을 억제하고 세포의 자가사멸을 증가시킴으로써 위암의 발현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소를 포함하고 있는 음식이 위암을 억제하던지 혹은 제니스타인이 위암의 중요한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성장을 직접 억제해 위암 발생을 예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적 저명 학술지(Journal of Epidem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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