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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실용위성 아리랑 5호 러시아 야스니서 22일 발사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16 03:00

수정 2013.08.16 03:00

오는 22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를 앞두고 있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5호의 상상도. 아리랑 5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독일, 이탈리아, 이스라엘, 러시아에 이어 5번째로 전천후 영상레이더(SAR) 위성 보유국이 된다.
오는 22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를 앞두고 있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5호의 상상도. 아리랑 5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독일, 이탈리아, 이스라엘, 러시아에 이어 5번째로 전천후 영상레이더(SAR) 위성 보유국이 된다.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5호가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오는 22일 발사를 앞두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5일 현재 아리랑 5호가 발사장에서 위성 기능점검과 추진체 충전 등 최종 점검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리랑 5호 오는 22일 발사

국내 최초로 전천후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한 아리랑 5호는 우리나라가 11번째로 우주에 쏘아올리는 위성이다. 지난 2005년 6월부터 개발을 시작해 총 2381억4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이 위성은 22일 러시아 현지 시간으로 오후 8시39분께(한국시간 오후 11시39분께) 발사체 드네프르에 실려 하늘로 쏘아올려질 예정이다.


아리랑 5호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처음 확인이 가능한 시간은 발사 후 32분 후로 남극에 위치한 트롤(Troll) 지상국과의 교신을 통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시점에는 위성의 기능이 모두 잘 작동하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발사 1시간 27분 후 노르웨이 스발바르드 지상국과 교신에서 태양전지판의 성공적인 전개 여부를 확인하고 약 6시간 뒤인 새벽 5시36분께 항우연 지상국과의 첫 교신을 통해 발사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번 아리랑 5호의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독일, 이탈리아, 이스라엘, 러시아에 이어 5번째로 영상레이더(SAR) 위성 보유국이 된다.

항우연은 아리랑 5호를 통해 평균고도 550㎞의 태양동기궤도상에서 앞으로 5년간 SAR를 통해 지표면에서 발생하는 재해재난과 국토 및 자원의 변화 환경감시를 더 정밀하게 관측할 예정이다.

다국적 실용위성 아리랑 5호 러시아 야스니서 22일 발사

■국내 첫 영상레이더 위성

현재 우리나라가 운용 중인 위성은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 3호와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위성으로 아리랑 2호와 3호는 전자광학카메라(Electro-Optical Camera Payload)를 탑재한 위성이었다. 이 두 위성은 지상 물체에서 반사된 태양광을 광센서로 감지 영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기상상태에 따라 구름이 낄 경우 지표관측이 어렵고 야간탐지도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아리랑 5호에 탑재된 영상레이더는 마이크로파의 반사를 사용해 야간뿐만 아니라 구름 및 악천후에도 지상 관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은 아리랑 5호 발사 후 기존에 운용 중인 아리랑 3호와 상호보완적인 운영을 통해 정밀관측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해외에 판매하는 등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SAR 위성 보유국으로서 홍수나 산불, 해안 기름유출 등 국가 재난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필요한 위성 정보를 제공해 재산 및 인명피해를 줄이는 등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우연 위성정보연구센터 정대원 박사는 "아리랑 5호에서 보내는 레이더 위성영상을 통해 지표면의 반사 강도뿐만 아니라 위성과 지표면 사이의 거리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 3차원적 지형 정보 및 지형변화에 대한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다"며 "거리 정보를 이용한 재해재난 감시 및 지도 제작 등 레이더영상과 광학영상의 융·복합으로 위성활용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껏 우리나라가 위성 발사를 시도해 실패한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주선진국과 대등한 능력 기대

우리나라는 선진 우주개발 국가들보다 40년가량 늦은 1990년에 본격적으로 우주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약 15년이 지난 지금 우주기술 수준은 국내주도 개발에서 기술자립화 단계로 나아가는 등 비약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기업 참여도 활발하다.
이번 아리랑 5호의 개발에는 항우연을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한화, 두원중공업 등 다수 국내업체가 참여했다.

이번 아리랑 5호의 성공적인 발사와 함께 내년 적외선관측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3A호가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등 우주선진국과 대등한 위성 관측 능력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우주기술은 21세기 첨단산업을 선도할 핵심 복합기술로 국가 안전 및 위상제고, 신산업 창출 등을 위해 필요한 국가 전략사업"이라며 "악천후와 야간 등 관측이 어려운 환경에도 상시적 지구 관측이 가능한 아리랑 5호 개발이 성공하면 대외적으로 실용급 인공위성기술의 국내 독자 개발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또 기존의 해외 위성에 의존했던 핵심영상정보를 자주적으로 획득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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