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나 지금 떨고있니? 일본산 화장품 수입 ‘뚝’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0 17:36

수정 2013.11.10 17:36

나 지금 떨고있니? 일본산 화장품 수입 ‘뚝’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이후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화장품을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백화점에서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떨어져 일본 화장품 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관세청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난 9월까지 일본산 화장품 수입액은 939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2459만달러에 비해 24.5% 줄어들었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한 지난 8월엔 일본 화장품 수입액이 올해 처음 900만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9월에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9월은 수입액이 864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액 1496만달러에 비해 무려 42.2%나 감소했다.

또 지난 9월까지의 수입 중량은 1454t이었다.

2011년과 지난해의 경우 같은 기간에 각각 1942t과 1559t이 수입돼 매년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으로 수입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은 올해 주요 판매 채널인 백화점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A백화점의 경우 대표적인 일본 화장품 브랜드인 P&G의 'SK-II'와 '시세이도'의 지난달까지 올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각각 6.3%, 12.8%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매출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전년에 비해 각각 12.4%, 1.3% 매출이 하락했던 SK-II와 시세이도는 지난달엔 18.5%, 5.7%가 감소해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가 더 줄어들고 있다.

일본산 중저가 남성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한국오츠카제약의 남성화장품 '우르오스'는 한 드럭스토어에서 지난 6월부터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5%가량 줄었다.

A백화점 관계자는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바르는 제품이기 때문에 민감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면서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일본산 화장품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 화장품 업체들은 매출 증가를 위해 유통 경로 확대, 할인 행사 등의 위기 타개책을 내놓고 있다.

SK-II는 올해 잇따라 서울, 부산에 팝업스토어인 '피테라 하우스'를 열었다.

또 홈쇼핑과 창고형 매장에서도 할인 판매하며 기존의 백화점 중심, 노(No)세일 정책에 변화를 줬다.

후지필름의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도 최근 일부 제품 구매 시 동일 용량 리필 제품을 제공해 사실상 1+1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영화관람권까지 증정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황이 깊어지면서 해외 고가 브랜드들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방사능 여파까지 더해져 일본 브랜드들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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