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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실력, IQ보다 공부 습관이 더 중요”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9 17:30

수정 2013.11.19 17:30



“수학 실력, IQ보다 공부 습관이 더 중요”

수학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나는 이과 체질이 아냐" 혹은 "나는 원래 수학 못해" 등과 같은 말은 합당한 변명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동 발달(Child Development)' 저널에 실린 연구결과를 인용해 수학 실력 향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좋은 공부 습관'과 '열심히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더불어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수학 실력 향상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어느 누구도 "나는 읽기를 못해"라고 말하며 국어 수업을 듣지 않는 경우는 없다며 "나는 수학을 못해"가 수학 수업을 듣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 단체인 '방정식을 바꾸자(Change the Equation)'가 2010년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3명은 자신이 수학을 못한다고 응답했다. 또 18세~34세에 속하는 미국인 절반 이상이 반복적으로 "나는 수학을 못해"라고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약 3명 중 1명은 수학 문제 하나를 푸느니 차라리 화장실을 청소하겠다고 답변했다.

우리가 수학을 대하는 태도는 수학 실력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 수학을 어렵다고 생각하고 수학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믿게 되면 이는 동기부여에 영향을 미치고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또 타고난 수학적 재능보다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5학년에서 10학년에 속한 352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성취도 능력과 그들의 공부 습관, 수학에 대한 흥미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처음부터 수학 점수가 높았던 학생(실선)의 수학 성적 향상도(기울기)가 애초에 수학 성적이 낮았던 학생보다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처음부터 수학 점수가 높았던 학생(실선)의 수학 성적 향상도(기울기)가 애초에 수학 성적이 낮았던 학생보다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초기 학년에서는 높은 지능지수(IQ)가 높은 수학 성적을 의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타고난 지능은 수학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대신 얼마나 수학을 열심히 공부하느냐가 수학 성적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험을 주도한 코우 무라야마 박사는 "초기 수학 실력 향상에는 IQ가 중요하지만 후속 실력 향상에는 동기부여, 공부 방법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즉 수학을 처음에 잘했던 학생들은 스스로가 수학을 잘 한다고 믿기 때문에 이후에도 지속적인 실력 향상을 이루지만 초기에 수학을 잘 못했던 학생들은 스스로가 수학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력 향상이 더디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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