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전업계, 여성 소비자 감성 ‘노크’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7 17:41

수정 2014.10.30 19:02

삼성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 TV광고
삼성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 TV광고

가전업계가 여성 소비자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여성이 중요한 소비 주체로 떠오른 최근 분위기를 반영해 '여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자제품 시장 소비자의 약 60%가 여성이다. 이런 여성 소비자를 '테크파탈(Tech Fatale)'로 부르는 트렌드도 생겼다. 테크파탈이란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팜파탈(Femme Fatale)' 두 단어를 조합한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최근 냉장고나 청소기,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 마케팅에 있어 여성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의 TV 광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광고는 제품과 함께하는 하루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분하게 묘사한다. 이때 제품은 광고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배경 속에 존재하면서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청소기 '모션싱크'도 같은 방식으로 여성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 광고도 제품의 특징을 직접 설명하는 대신 주부들이 한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이야기로 풀어 소비자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제품 광고모델을 통해 여성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로봇청소기 '로보킹' 모델로 배우 유준상을 기용한 데 이어 제품에 배우의 음성안내 기능을 추가해 여성 소비자로부터 인기다.

위니아만도 역시 배우 소지섭을 앞세워 여심 몰이에 나섰다. 위니아만도는 지난 9월부터 딤채 김치냉장고 광고모델로 소지섭을 내세웠다.


당시 위니아만도는 "소지섭은 주요 고객층인 여성에게 호감도와 신뢰도가 높은 배우"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주부들의 가사부담을 덜어주던 것을 넘어서 즐거움과 유쾌함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며 "전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은 이상적인 남편 이미지의 유준상씨를 통해 주부고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 소비자는 구매결정권뿐만 아니라 입소문으로 상품이나 기업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평가를 확산시키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각 기업은 여성 소비자의 이런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