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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한류, 현장을 가다] 한전 에너지기술력 위용 ‘동남아 넘어 중동까지’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01 17:34

수정 2014.10.30 18:34

요르단 수도 암만 남쪽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알카트라나 발전소에서 한국전력공사 현지법안 직원들이 가스 터빈의 운영지침과 관련, 의논을 하고 있다.
요르단 수도 암만 남쪽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알카트라나 발전소에서 한국전력공사 현지법안 직원들이 가스 터빈의 운영지침과 관련, 의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우수한 발전소 시공능력과 축적된 현지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서 '에너지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화력 및 수력, 복합 등 각종 발전에서 탁월한 운영실적을 바탕으로 원전 시공 분야에도 국내외 산업계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 이에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 중인 한국전력공사가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해 모범적인 '발전소 시공 및 경영' 능력으로 평가받는 해외 두 곳을 현장 취재했다. <편집자주>

【 암만(요르단)=김성원 기자】중동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소는 40만㎾급에 못 미치는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인근 국가인 시리아나 이라크, 이집트 등이 본격적인 평화시대를 되찾게 되면 각국에서 투자전략 사례로 주목하게 될 전진기지다.


그동안 알카트라나 발전소를 포함,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서 건설해 운영 중인 발전소는 7개국에 모두 13곳, 3000억원 이상의 순수익을 벌어들이며 전력 분야에서도 '에너지 한류'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 원전까지 발전설비 수주를 위한 각국의 '소리 없는 전장' 그 한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있다.

[에너지 한류, 현장을 가다] 한전 에너지기술력 위용 ‘동남아 넘어 중동까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90㎞ 떨어진 알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이 발전소 사업은 한전이 중동에서 세계 유수의 민간발전사와 치열한 입찰 경합을 벌인 끝에 요르단으로부터 처음으로 수주에 성공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그 대표성이 두드러진다.

알카트라나 발전소 현지법인 책임자는 "한전이 중동에서 처음으로 수주에 성공한 사업"이라며 "민간 발전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입증하며 중동시장을 개척하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알카트라나 발전소 사업으로 한전은 내년 하반기부터 요르단 전력공급 능력의 25%를 확보하게 되며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도 발전사업을 진행하면서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선점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요르단 정부가 발주한 37만㎾급 가스복합 발전사업인 이 발전소는 2010년 건설을 시작해 2011년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오는 2025년까지 발전 운영권을 보유한 한전은 현재 연평균 1090만달러의 순익 행진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3∼4년 전 수주할 당시는 한전이 사업수행을 제대로 할지에 대해 요르단 당국의 못 미더워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했다고 한다.

그러나 2011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후 우려는 찬사로 확 변했다. 설비 용량이 373㎿인 이 발전소는 주연료인 천연가스와 보조 연료인 경유를 요르단 전력회사가 공급한다. 한전이 생산한 전기 역시 요르단 전력회사가 사들여 전기요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취재에 동행한 한전 관계자는 "현재 요르단 발전설비 용량의 11%를 점유하고 있으며 25년의 사업 기간 중 약 15억달러의 안정적인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요르단은 오는 2020년까지 해마다 7%가 넘는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중동에서 석유가 단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요르단 정부의 유류 보조금 삭감은 기름 대체재로서 전력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요르단의 이 같은 전력 시장의 변화가 한전의 향후 사업 전망을 더욱 기대하게 하고 있다.

특히 한전이 지분율 60%로 참여하고 있는 민자발전사업(IPP)3 디젤내연발전 사업이 올 9월 준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요르단 암만에서 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알마나커 지역에선 이 발전소 건설 작업이 한창이다. 내년 2월에는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9월쯤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들어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IPP3 발전소가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요르단 내 한전의 설비 용량은 총 946㎿가 된다.
사업 기간인 25년 동안 예상되는 총매출은 약 32억달러에 달한다.

현지법인 관계자는 "알카트라나 사업을 기반으로 해서 IPP3 사업을 추가로 수주했고 준공되면 요르단 전력 설비의 약 25%를 차지하게 된다"면서 "최종적으로 한전은 전체 요르단 내 전력회사 중 2위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결국 요르단을 기반으로 GCC(걸프 6개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바레인·UAE·쿠웨이트·오만) 등 중동지역의 발전사업 맹주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게 한전의 야심찬 포부다.

win5858@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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