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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국부펀드의 힘.. 노르웨이 국민은 ‘백만장자’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10 17:45

수정 2014.10.30 17:16

국제 유가 등 국부펀드 자산가치가 오르면서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민 1인당 국부펀드 자산의 가치가 100만크로네(약 1억7200만원)를 돌파, 이 나라 국민 모두가 이론상 '백만장자'가 됐다. 사진은 노르웨이 항구도시 베르겐의 브뤼겐 거리.
국제 유가 등 국부펀드 자산가치가 오르면서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민 1인당 국부펀드 자산의 가치가 100만크로네(약 1억7200만원)를 돌파, 이 나라 국민 모두가 이론상 '백만장자'가 됐다. 사진은 노르웨이 항구도시 베르겐의 브뤼겐 거리.

국제 유가 등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자산가치가 지속 상승하면서 이 나라 국민 모두가 '백만장자'가 됐다. 다만 국부펀드 수익이 전 국민에게 당장 분배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중앙은행을 인용, 노르웨이 국민 1인당 국부펀드 자산의 가치가 100만크로네(약 1억7200만원)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 나라 국민 모두 '이론상으로나마 백만장자(theoretical millionaire)'가 됐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정부연기금(GPFG)의 보유 자산 규모는 총 5조1100억크로네(약 880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약 509만명에 달하는 노르웨이 전체 인구가 100만크로네(16만1700달러·1억7200만원)씩 보유하고도 남는 규모다.

CNBC는 다만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비상시에 대비해 비축해 둔 자금이란 점에서 당장은 사용할 수 없는 자산이라면서도 최근 유럽 및 미국, 일본 등 각종 신용 중독에 빠진 전 세계 각국과 비교하면 매우 긍정적인 결과인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고 소개했다.

DNB 마켓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오이스타인 도럼은 "다른 나라 국부펀드가 이만큼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며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미래를 위한 자산 축적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전망 또한 밝다고 강조했다. 펀드의 보유 자산 규모가 앞으로도 더욱 늘 것이란 전망에서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에 따르면 펀드의 보유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183%이며 오는 2030년께면 GDP 대비 220%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락한 게 국부펀드인 GPFG의 자산가치가 상승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분석됐다. 노르웨이의 시브 옌슨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천연자원 개발로 촉발된 호경기는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고, 이후에는 힘든 조정 기간을 거치게 된다는 사실을 대다수 국가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 및 천연가스 수출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해외 투자에 나서는 등 나름의 방식으로 경기변동에 대응해왔다는 설명이다.

앞서 노르웨이는 1960년대에 북해 연안에서 대규모 원유가 발견돼 주요 원유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1990년에 출범한 이래 현재 보유 자산 규모가 전 세계 주식의 1%에 이른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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