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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실업난, 2018년까지 계속된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21 17:45

수정 2014.10.30 12:25

전세계 실업난, 2018년까지 계속된다

전 세계 실업자 수가 2018년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가 전망했다.

ILO는 20일(이하 현지시간) '2014 글로벌 고용추세'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세계 실업자 수가 전년비 500만명 가까이 늘어난 2억200만명을 기록했다면서 2018년까지 1300만명이 더 늘어나 2억1500만명이 실업상태가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세계 경기회복세가 취약해 글로벌 노동시장 회복 역시 실패했으며 2018년까지 실업자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전 세계 실업 상황은 비록 점진적이기는 하겠지만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더 악화해 2018년에는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2억1500만명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ILO는 전 세계에서 매년 4000만개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지겠지만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추가 경제활동참가자 수는 4260만명으로 일자리 수가 구직자 수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날 ILO의 전망이 지난해 6월 전망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면서 당시 ILO는 2018년까지 고용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고용상황은 아시아가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실업자 500만명 가운데 45%가 넘는 이들이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발생했고, 그 뒤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유럽이 이었다. 반면 중남미의 일자리 부족 규모는 5만개를 밑돌아 지난해 전 세계 실업자 증가 규모의 1% 수준에 그쳤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청년실업의 심각성이 다시 확인됐다. 지난해에도 청년 실업을 경고했던 ILO는 이번 보고서에서도 청년층 실업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스페인, 그리스 등에서는 청년실업률이 50%를 웃도는 가운데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실업 상황이 개선될 어떤 기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15~24세 청년층 실업자 수가 약 7450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0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면서 전 세계 청년실업률이 13.1%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금융위기 이후 벌어진 일자리 간극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ILO는 전망했다. 아울러 평균 실업기간 역시 늘어나 지난해에는 구직활동을 포기하면서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졌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고용 상황 악화는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확대로 이어지면서 향후 노동시장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다.

ILO 연구부문 책임자 레이먼드 토레스는 "글로벌 노동시장의 상황이 여전히 고르지 못하고 취약하다"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노출됐던 선진국 경제 회복 기미는 고무적이지만 이 정도 개선으로는 최근 수년 동안 쌓인 주요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흡수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 회복세가 이전 위기 이후 회복세에 비춰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면서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매년 4200만명이 넘는 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이 여전해 "세계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계속 남아 있는데다 노동빈곤과 비정규직 등 취약한 형태의 고용을 개선하는데도 거의 진전이 없었다"고 토레스는 비판했다.

보고서는 고용회복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고용친화적인 거시정책과 노동정책 등의 단기 대응과 장기 불균형 시정을 위한 추가 대응의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정책 재고'가 시급하다면서 "고용창출을 가속화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낸 기업을 지원하는 더 강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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