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상장사 10곳 중 6곳 영업익 ‘뒷걸음질’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9 17:10

수정 2014.10.29 21:19

상장사 10곳 중 6곳 영업익 ‘뒷걸음질’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곳 중 6곳의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가 겨우 반환점을 돌아섰지만 '어닝쇼크'(시장 기대치보다 실제치가 밑도는 것)가 오히려 확산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실적이 개선된 상장사도 당초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 향후 상승폭을 반납할 우려가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9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169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성장한 곳은 총 71곳(43.56%)에 불과했다.

60개사가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상승했고 11개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적자전환은 16곳, 적자확대는 4곳, 적자축소는 6곳이었다.
72개사(적자전환·축소 제외)의 영업이익은 줄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곳은 삼성엔지니어링(영업이익 -1조280억원), GS건설(-9372억원), 현대미포조선(-2751억원), 현대산업개발(-1479억원), 대한항공(-175억원), 삼성SDI(-273억원) 등 16곳이다.

한진해운(-2424억원), 한진중공업홀딩스(-406억원), 성문전자(-35억원), 휘닉스홀딩스(-31억원) 등 4곳은 전년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장사는 총 72곳이다.

이 중 두산엔진은 2012년 영업이익이 697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억원으로 99%가량 급감했다. 대림산업도 486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96억원으로 92%나 쪼그라들었다. 코오롱플라스틱, 우리금융지주, 삼성카드, 현대중공업, LG상사 등도 50~80%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반면 71개 상장사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3조3797억원), 포스코강판(26억원), 선창산업(44억원), SG충남방적(61억원), 일진홀딩스(343억원), 동국제강(763억원), 두산건설(573억원) 등 11곳은 흑자전환으로 돌아서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영업이익 성장세가 지속된 기업 중에선 유니온스틸이 전년보다 636% 상승한 343억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도화엔지니어링(453%), LG유플러스(327%), AK홀딩스(306%), LG하우시스(102%) 등 9개 업체가 100% 이상 급증했다.


이어 33개사가 두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18개사가 한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지표가 오른 것은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돈 성적이라면 오히려 주가에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올랐다고 해도 시장이 기대했던 컨센서스보다 낮았다고 판단되면 향후 주가엔 악재"라며 "주가는 미래 기대치를 반영한 것인데 그동안 기대치 분의 투자가 미리 돼있던 종목은 실적 괴리율만큼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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