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TV 전쟁, 韓 뛰고 中 날고 日 긴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25 17:24

수정 2014.10.29 13:59

TV 전쟁, 韓 뛰고 中 날고 日 긴다

글로벌 TV시장이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한정된 시장을 놓고 한.중.일 TV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지난 한 해 동안에도 한국과 일본 업체들의 격차는 더 벌어졌고, 중국 업체들이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그 뒤를 무섭게 따라왔다. 다만 최근 3년간 일본업체들의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한국, 일본 업체들은 차세대 TV라고 불리는 울트라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이 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TV업체들이 차세대 TV시장을 개척해야 치킨 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24일 TV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으로 약 9891만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2011년에는 약 1억1444만달러 수준이었던 이 시장은 2012년 약 1억902만달러 수준까지 작아진 데 이어 2013년 또다시 소폭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TV제조사들은 점유율 측면에서 선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 세계 시장점유율(금액기준)이 2011년 24.7%에서 2013년 26.8%까지 2.1%포인트 늘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13.7%에서 15.3%까지 점유율을 1.6%포인트 늘렸다.

일본 TV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축소됐다. 대표 업체인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11.1%였지만 2012년 7.7%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7.5%로 다시 줄어들었다. 실제로 소니의 경우 오는 7월부터 TV 부문을 자회사 형태로 분사키로 하고 적자 기조에서 벗어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업체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2011년 시장점유율 3.9%에 불과했던 TCL은 지난해 5.6%까지 규모를 늘렸고, 하이센스도 같은 기간 4.3%에서 5.2%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중국업체들의 경우 특히 중국 현지의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도 공개됐듯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보급형 제품뿐만 아니라 UHD와 OLED TV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도 발 빠르게 침투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올해 역시 곡면 울트라고화질(커브드 UHD) TV를 비롯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최강자 지위를 지켜가겠다는 목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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