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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성형도 ‘내시경’시대...안전 고려해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03 15:35

수정 2014.10.29 08:27

가슴성형도 ‘내시경’시대...안전 고려해야

위나 대장의 검사에 이용되던 내시경이 가슴성형에도 등장하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하면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가슴성형 시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형구축(가슴 부위가 딱딱해지거나 모양이 변하는 증상)'이나 '좌우비대칭(양쪽 가슴의 모양이 다른 증상)'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직장인 이선민(27)씨는 지난주 물방울 내시경 가슴성형을 받고 현재 회복기간을 거치고 있다. 작은 가슴 때문에 '절벽 가슴'이라는 놀림을 받아왔던 이씨는 오래 전부터 가슴성형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가슴이 딱딱해지거나 양쪽 모양이 달라지는 등 각종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망설였다.

이씨가 가슴성형을 결심한 것은 최근 내시경이 가슴성형에 도입되면서 후유증이 크게 줄고 자연스러운 가슴확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과거에 '내시경'은 위나 대장검사를 위한 목적으로만 여겨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풍만한 S라인 몸매가 미인의 기준에서 빠질 수 없는 항목이 되면서 작은 가슴 때문에 콤플렉스인 여성들이 안전성과 효과를 고려하여 물방울 내시경 가슴성형을 받고 있다.

물방울 내시경 가슴성형은 겨드랑이 피부에 작은 절개를 내고 내시경을 밀어 넣은 후, 가슴 내부 구조를 모니터를 통해 직접적으로 살피면서 보형물을 넣고 가슴 크기를 키운다는 원리이다.

기존의 가슴성형은 겨드랑이를 절개한 후 보형물을 넣기까지 시야확보가 어려웠고, 자칫 섬세한 수술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보형물 주위로 피막이 형성되고 점점 두꺼워지면서 가슴의 딱딱함과 통증을 동반하는 '구형구축'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반해 물방울 내시경 가슴성형은 가슴 내부 구조를 눈으로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 '구형구축'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인 보형물 주변의 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내시경을 통해 근육이나 지방 및 유방층의 두께를 측정하고 보형물의 위치나 이동을 정교히 잡아줌으로써 '좌우비대칭'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방울 가슴성형전문 주안참고운의원 김태형 원장은 "내시경을 이용하면 보형물이 안착할 공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빠르게 박리,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슴성형의 고질적인 부작용인 '구형구축'이나 '좌우비대칭'의 발생률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며 "내시경으로 가슴 내부의 작은 혈관, 신경까지 시야확보가 가능하여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이 드물며 흉터와 출혈, 통증 역시 적다"고 말했다.

■안전한 보형물 이용해 자연스러운 바디라인을 만들어야

가슴성형 시에는 가슴 및 유두의 크기나 위치를 파악하고 보형물의 종류, 수술 후 가슴 크기 등을 결정하게 된다.

내시경 가슴성형은 보형물의 형태에 따라 물방울 내시경 가슴성형과 라운드 내시경 가슴성형으로 나뉘어진다. 이는 코히시브젤(반고체 상태의 젤라틴이 실리콘에 싸여있는 형태)이라는 보형물을 이용한 수술의 방식이다. 코히시브젤은 모양이나 촉감이 원래 가슴처럼 자연스럽다는 이점으로 최근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

기존의 생리식염수백을 보형물로 사용한 가슴성형은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에서 지방이 빠지거나 피부가 얇아지면서 보형물의 느낌이 만져질 수 있었지만, 코히시브젤은 움직임이나 퍼짐, 촉감, 볼륨감이 실제 가슴처럼 자연스럽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외압에 강하다는 코히시브젤의 특성상 가슴 내에서 잘 터지지 않고, 만일 터진다 해도 인체 내에 스며들지 않고 안전하게 제거가 가능하다.

인천 주안 주안참고운의원 김태형 원장은 "물방울 내시경 가슴성형 시에는 안전한 보형물 선택도 중요하며, 재수술이나 부작용 염려를 줄이려면 내시경을 잘 다루고 축적된 임상경력이나 숙련도가 있는 의사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또한 무작정 가슴 크기를 키우기보다는 전체적인 바디라인을 고려해서 균형미 있는 가슴을 만드는데 중점을 둬야 하고, 가슴성형은 수술만큼이나 사후관리도 중요한 만큼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 근교를 찾으면 환자 편의를 위해 좋다"고 말했다.


물방울 내시경 가슴성형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 내외가 걸리며, 입원이 따로 필요 없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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