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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고서 제출시즌.. 상장폐지 주의보

김기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9 17:49

수정 2014.10.29 02:38

감사보고서 제출시즌.. 상장폐지 주의보

12월 결산법인들의 감사보고서 제출시즌이 도래하면서 증시 퇴출 공포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주주총회 이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은 부실기업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상장폐지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상장사 엘컴텍은 제출기한 내에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엘컴텍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보다 일주일 앞선 17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연결기준과 별도기준 재무제표를 모두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엘컴텍은 현재 관리종목이자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 11일 이 기업은 지난해 4.4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12일부터 17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직행했다. 다만 감사보고서 미제출 소식에 18일 하한가로 주저앉으며 주가가 급등락을 오가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은 주총 개최일 2주일 전까지는 일정을 공시하고, 주총 1주일 전까지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기업은 20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아직 78개 상장사가 미제출했다. 또한 28일 주총을 개최하는 389개 상장사들도 오는 20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상장사들에 관리종목 추가 지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4개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코스닥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 연속 영업적자 시 자동 상장폐지 된다.

현재 지난 2009년 이후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는 디브이에스, 프리젠, 엠텍비젼 등 3개사다. 이 가운데 디브이에스는 지난 10일 내부결산 결과 영업이익이 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래소는 디브이에스에 대해 '5연속 영업손실 발생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디브이에스 측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의 회계기준적용의견서에 의한 내부 결산결과 지난해 장기 미회수 채권을 회수해 8억4500만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며 "다만 이 같은 결산 자료는 현재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외부감사가 진행 중이라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감사보고서를 수령하는 즉시 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디브이에스는 매매거래가 정지돼 있다.

엠텍비젼은 5년 연속 영업손실과 관리종목 지정 후 자기자본 50% 초과 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 등의 사유로 결국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오는 27일 증시에서 퇴출되며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된다.

프리젠은 이미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다. 다만 이 기업은 법원에 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 무효 소송을 제기해 현재 관련소송이 진행 중이다. 올해 내부 결산결과 영업이익이 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CU전자, 유니슨, 피앤텔, 나노엔텔, 피에스앤지 등은 지난해 결산결과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감사의견은 해당 기업들의 공인회계사가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의견을 내는 것이다.
'적정'은 변동 없이 상장유지가 지속되며 '한정'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 '거절' 또는 '부적정'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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