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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UHD 방송’ 아직은 속빈강정?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07 17:32

수정 2014.10.28 16:01

세상에 없던.. ‘UHD 방송’ 아직은 속빈강정?

오는 10일 세계 최초의 울트라고화질(UHD) 방송이 국내에서 상용화된다. UHD 방송은 기존 초고화질(풀HD)보다 화질이 4배 우수하고 사실감이 뛰어난 색 구현으로 한 차원높은 방송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UHD 대중화까지는 초고가인 UHD TV의 가격 현실화와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세계 최초 UHD방송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방송사(SO)들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콘텐츠 수급회사인 홈초이스가 운영하는 '유맥스(UMAX)' 방송이 10일부터 송출되면서 국내에서 본격적인 UHD 방송 시대가 개막한다.

SO들은 UHD방송 활성화를 위해 '1번' 채널을 유맥스 전용 채널로 배정했다. 다만 씨앤앰은 1번을 지역 전용채널로 사용해 유맥스를 33번에 배치했다.

유맥스 출범과 맞물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는 10~12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케이블TV 업계 행사인 '디지털케이블TV쇼 2014'에서 UHD방송 상용화를 정식으로 선언할 예정이다.

SO들은 유맥스 방송에 맞춰 UHD TV 제조사와 손잡고 전용 셋톱박스 출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브로드와 씨앤앰은 LG전자, CJ헬로비전과 현대HCN은 삼성전자 TV를 통해 UHD 방송을 제공한다. 티브로드는 최근 인천 송도에 국내 최초 UHD 제작센터 구축에 들어가 UHD 콘텐츠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케이블TV 업계가 UHD 방송시대에 첫발을 내디딘 가운데 한발 늦은 지상파 방송사들은 연내 UHD 상용화를 목표로 다음 달 실험방송에 들어간다. 특히 브라질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행사를 UHD로 제작하거나 생중계할 계획이다.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도 UHD 전용 셋톱박스를 출시하는 등 시장에 서둘러 뛰어들고 있지만 정식 서비스는 일러야 올 하반기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정부도 올해 안에 UHD 방송 상용화를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한다. 방통위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UHD방송추진협의체는 지상파방송.유료방송.콘텐츠 등 3개 분과로 나눠 700㎒ 대역 사용방안을 포함한 UHD 방송 종합발전방안을 연내 마련해 발표키로 했다.

■TV가격·콘텐츠 부족 난제

케이블을 시작으로 UHD 방송 플랫폼 경쟁은 본격화됐지만 UHD 대중화는 아직 멀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턱없이 부족한 UHD 콘텐츠가 걸림돌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케이블업계가 공급할 수 있는 UHD 콘텐츠는 200시간 분량에 불과하다. 대부분 해외에서 제작한 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으로 당분간 UHD 채널에서 재방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UHD TV 가격도 아직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LG전자 등이 200만원대 제품을 일부 내놓기도 했지만 UHD의 장점을 체감할 수 있는 127㎝(50인치) 이상 제품은 500만원을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을 중심으로 UHD 플랫폼이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UHD 대중화를 위해서는 전용 TV 가격 인하와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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