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식 가격제한폭 30%로 확대 효과는..

황보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3 17:17

수정 2014.10.24 11:13

주식 가격제한폭 30%로 확대 효과는..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주식거래 가격제한폭을 ±30%로 확대하는 정책이 주식 거래량을 늘리고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일부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늘면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더 커질 뿐 시장 전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상·하한가폭 확대…거래대금 5배↑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과 일평균 거래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시점은 1998~1999년이다. 지난 1998년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6042억원에 그쳤지만 이듬해 34조8162억원으로 무려 421.18%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1998년 9771만6000주에서 1999년 2억7855만주로 185.06%나 늘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하한가 폭이 ±12%에서 ±15%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증시 전문가들이 정부의 가격제한폭 확대 처방이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후 주식거래대금은 단기적으로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확대되는 효과가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1995년 4월 가격제한폭 ±6%를 도입한 이후 1996년 11월 ±8%, 1997년 3월 ±12%, 1998년 12월 ±15%로 가격제한폭이 확대됐다. 물론 거래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1998~1999년이지만 앞선 가격제한폭 확대 당시에도 주식시장 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도 개선이 마무리된 이후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최대 수준의 주가 변동성 및 회전율을 시현했다"며 "제도적으로 변동성이 확대 가능해지고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거래가 증가하면서 변동성과 회전율이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거래대금 증가, 증권사 '딩하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는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말 기준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비중은 여전히 전체 수수료 수익의 62.43%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거래대금이 감소하면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도 줄어든다. 문제는 지난 2011년 이후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011년 6조8631억원에 달하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2012년 4조8236억원으로 줄었고, 2013년에는 3조9934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탓에 지난해 국내 62개 증권사는 순손실 1098억원을 기록하면서 2002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8068억원으로 지난 2011년의 반토막 수준이다.

다만 가격제한폭 확대가 곧바로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론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라 거래량이 늘겠지만 대형주보다 가격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에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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