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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정수기도 우주에서 온 기술

허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8 17:53

수정 2012.03.18 17:53

[푸른하늘] 정수기도 우주에서 온 기술

사람은 물 없이는 살 수 없어요. 지구는 물론 우주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우주에서는 물을 어떻게 마실까요? 지구에서 식수를 가져가기는 하지만 모든 우주인들이 오랫동안 먹고 마시고 씻기에는 매우 부족합니다.

더럽혀진 물을 다시 깨끗하게 만드는 기술은 우주인이 우주에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하죠. 우주선에는 많은 양의 물을 실을 공간이 부족해요. 그래서 연료로 쓰고 남은 물이나 우주인의 목욕물, 심지어 우주인의 소변까지 걸러서 깨끗한 물로 만드는 장비를 개발했어요. 이온 여과장치로 중금속과 악취를 걸러내 물을 끓이지 않고 즉석에서 마실 수 있게 한 것인데요. 이것이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정수기가 되었어요.

그럼 우리가 사용하는 정수기에서 물을 어떻게 깨끗하게 만드는지 알아볼까요.

오염된 물이 자갈과, 모래 등을 통과하면서 깨끗하게 되는 것이지요. 굵은 자갈, 모래, 숯가루 등은 오염된 물에 들어 있는 나쁜 물질(이물질)을 걸러주고, 물속에 포함된 냄새 등을 없애주는 역할을 해요. 굵은 자갈은 큰 이물질을, 작은 자갈이나 모래는 작은 이물질을 걸러주고 숯 등은 물에 포함된 화학물질이나 냄새를 없앤답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정수기는 이런 필터가 여러 개로 나뉘어 있어요. 정수기 종류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오염된 물이 여러 필터를 통과하는 과정을 거쳐 깨끗한 물이 되는 거예요.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정수기라면, 음식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요?

음식을 우주까지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무겁거나 쉽게 상하면 안돼요. 그래서 음식의 물기를 빼서 얼린 다음 진공포장을 해서 우주에 간답니다. 우주에서 이 우주 음식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거지요. 우리가 컵라면을 먹는 것과 비슷하지요.

또 좁은 우주선 안에서 간단히 음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전자레인지입니다.
우주에서 쌀을 씻어 밥을 짓기는 어렵겠지요? 우주 음식은 전자레인지 하나로 완성되지요.

빛을 가리기 위해 사용하는 선글라스도 우주 기술에서 온 것이에요. 우주 공간에서 일하는 우주인은 지상에서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빛과 방사선에 노출되어 있어요. 고장난 우주선을 용접할 때도 강력한 빛이 나온답니다.
이런 강한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가 필요해요.

또한 우주정거장의 화재를 감시하기 위해 개발된 화재 경보 장치는 우리의 건물 주택에 그대로 사용되고 있어요.

이외에도 우리 생활 속에 많은 기술들이 우주 기술에서 왔답니다.
우리가 우주 기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지요.

얼마 전에 러시아의 한 회사가 우주 공간에 우주 호텔을 짓겠다고 했어요. 호텔 안에는 우주 공간을 볼 수 있는 망원경과 카메라가 설치되고, 지구에서 가져간 음식은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으며 화장실 오물은 물 대신 공기로 빨아들이게 한다고 해요.

이것 말고 또 무엇이 있으면 좋을까요? 멋진 우주호텔을 짓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마음껏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이 멋진 우주 호텔을 지으면 우리 생활도 그만큼 편리해질 수 있을 겁니다.

글:이상영 서울남사초등학교 교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자료 제공>

pado@fnnews.com 허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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