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초복 앞두고 내 몸에 맞는 여름철 보양식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5 16:54

수정 2014.10.25 04:49

소음인 보양식으로 좋은 삼계탕은 땀이 많이 나서 기력이 떨어진 경우에 좋다.
소음인 보양식으로 좋은 삼계탕은 땀이 많이 나서 기력이 떨어진 경우에 좋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기운이 빠지고 가장 덥다는 초복(18일)이 다가오면서 보양식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는 15일 "여름은 덥고 습해 체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여름을 잘 견디려면 균형 있는 영양섭취와 더불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일년 중 여름은 양기가 가장 왕성한 시기다. 하지만 체내의 양기는 허해져 속이 차가워지기 쉬우므로 덥다고 찬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배탈, 설사가 난다.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의주 교수는 "체질에 따라 계절별로 취약하고 강한 면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더운 여름을 현명하게 이겨내기 위해선 본인 체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소음인, 기력 보충해줄 삼계탕

소음인은 삼계탕이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특히 땀이 많이 나서 기운이 떨어진 경우 좋다. 폭염으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면 황기를 달인 물로 삼계탕을 해서 먹는다. 추어탕, 장어구이 같은 음식도 소음인의 양기를 도와주는 음식으로 여름철 보양식으로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칼로리가 높으므로 너무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소음인은 여름 더위를 이겨낼 때에도 찬 음식보다는 위장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음식으로 기력을 되찾아야 한다.

소음인은 다른 체질과 달리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피곤이 가중돼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프, 야구 등 지구성 근력운동이 좋다.

■소양인, 성질이 찬 복국

소양인은 보양식으로 오리고기와 복국이 좋다. 이 체질은 시원한 기운이 부족해지면 몸이 쉽게 뜨거워지므로 여름철 더위를 특히 많이 타는 체질이다. 오리와 복어는 성질이 서늘해 몸에 열이 많으면서 허약한 사람의 보약으로 쓰인다. 또한 여름철 과채류인 수박, 참외, 오이 등도 몸의 열기를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소양인은 몸의 열을 내려줄 수 있는 찬 성질의 음식을 보양식으로 추천하지만 개개인의 소화력이나 건강 정도에 맞게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또 소양인은 인내심을 갖고 운동을 오래하지 못하므로 1주일에 3회, 3달 이상 꾸준히 운동할 것을 권하며 역도, 씨름, 평행봉 등 파워성 근력운동이 좋다.

■태음인, 육식보다 채식이나 과일

태음인의 경우 기본적인 소화 기능은 좋지만 에너지를 발산하는 기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에 땀을 적당히 흘려주어 기운을 발산시키는 것이 좋다.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기 쉬워 음식 섭취량이 많지 않더라도 다른 체질에 비해 비만이 되기 쉽다. 따라서 육식보다는 채식과 과일섭취로 몸을 맑게 해 여름철을 이겨내는 것을 권한다.

도라지, 연근, 양배추, 무, 익힌 시금치와 같은 야채와 수박, 복숭아, 사과, 자두, 오렌지, 토마토 등 과일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설렁탕이나 미역국을 추천한다. 더위를 견디는 데에 매실차나 오미자차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운동도 등산, 마라톤, 조깅, 수영, 사이클 등 지구성 유산소운동이 건강에 도움 된다.

■태양인, 기운 내려주는 연포탕과 조개탕

태양인은 안으로 모으는 기운이 약하므로 여름철에 특히 수분과 기운이 소모되기 쉽다. 따라서 기운을 안으로 모으는 음식들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적합하다.
대표적으로 연포탕과 조개탕이 있으며 육류보다는 해산물이나 담백한 음식을 섭취해 기운을 아래로 내려줘야 한다. 또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기공, 무술, 검도 등 심신을 조정하는 운동이 적합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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