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알림 사고·알림

[기자수첩] 구글 '빅브러더' 논란/임광복기자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13 16:55

수정 2012.02.13 16:55

[기자수첩] 구글 '빅브러더' 논란/임광복기자

 "구글이 몇 가지 깜짝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주말 구글이 페이스북에 이 같은 공지를 띄워 관심을 불러일으키더니 13일(현지시간)에는 외신을 통해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 시장에 진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강자 구글이 지난해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로 휴대폰 제조업에 뛰어들었고 이번에는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소식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3.4분기까지 57개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직장에서는 구글 검색, e메일을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글플러스와 안드로이드폰으로 사회적인 교류를 하고 집에서는 구글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TV.음악.유튜브 동영상을 감상하는 등 이제 지구촌은 구글이 없는 생활은 상상을 할 수 없게 변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구글이 다음 달부터 60여개 서비스의 개인정보를 통합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미국, 유럽연합(EU), 한국 등에서 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서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구글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세계는 정보의 독점으로 무장한 빅브러더의 출연을 걱정해야 하는 '불편한 현실'에 봉착한 셈이다. 구글은 60여 가지의 서비스의 개인정보를 통합하면 사용자들은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항변하지만 세계인들이 갖는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미진해 보인다.
미래사회를 향해 발전해 가는 첨단 ICT서비스에 대한 진지한 통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lkbms@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