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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산차, 국내 소비자가 '봉'/이병철기자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19 16:45

수정 2012.02.19 16:45

[기자수첩] 국산차, 국내 소비자가 '봉'/이병철기자

 최근 국산자동차 영업소에서 만난 직원은 기자를 만나 하소연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 직원은 "경기불황이 지속돼 올해 자동차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동차 판매 부진이 경기침체 때문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수입차가 지난 1월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한 것을 보면 내수 침체가 국산 자동차 판매 하락의 주요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1월에 수입차는 9441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19.8%, 지난해 1월보다 9.0%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1월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 2008년 이후 사상 최대다.

 반면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은 대부분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 현대, 기아의 1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각각 18.5%, 15.5% 하락했다. 르노삼성과 한국GM 역시 각각 47.4%, 19.6% 떨어졌다.

 이 영업사원은 주요 원인을 가격정책에서 찾았다. 국산차는 해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반해 수입차는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차는 상품성 개선모델이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적게는 20만원부터 많게는 60만원 이상 올렸다.

 반면 수입차는 가격을 내리고 있다. 특히 도요타는 올 1월 신형 캠리를 출시하며 기존 모델보다 가격을 200만원 낮췄으며 이달 출시될 BMW 3시리즈도 큰 가격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 차는 크게 나지만 이것이 조금씩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수입차 판매도 늘고 있다.
이제 국산차 업체들도 국내 소비자가 '봉'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가격 정책을 고민할 때다.

pric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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