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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명품의 기준을 아시나요?/성초롱기자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19 16:45

수정 2012.02.19 16:45

[기자수첩] 명품의 기준을 아시나요?/성초롱기자

 "명품의 기준은 뭘까요."

 명품을 취급하거나 패션업계 인사들도 이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을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일 때 갖고 싶은 것'으로, 또 다른 관계자는 '짝퉁(모조품)이 유통되는 것'으로 정의했다. 이외에도 '비싼 가방' '해외에서 수입된 비싼 브랜드' 등 다양한 답변들이 돌아왔다. 명품에도 애정남이 필요한 걸까. 모두 애매모호한 답변들만 내놓는다.

 대한민국을 혹자는 명품 공화국이라 부른다. 루이비통은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처럼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런 사이 명품이라는 단어는 가끔 진짜 명품인지 모를 제품에까지 나붙고 있다.

 하지만 정작 명품이란 것에 대해 명확히 정의내리는 사람은 없다. 가격으로 정하자니 매년 가격을 올리는 명품 업체들 탓에 애매하다. 오랜 브랜드 역사를 지닌 것을 명품이라 정하기엔 몇 년 이상을 시점으로 할 지 애매하기는 마찬가지다.

 실제 우리가 소위 명품으로 이야기하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의 브랜드를 해외에서는 '럭셔리(Luxury)'브랜드로 칭한다. 럭셔리는 '명품'보다 '사치품' '고가품'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은 명품을 사치품이라 부르지 않는다.

 사전적인 의미로 명품(名品)은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이다. 무형문화재가 만든 가구나 조각보 하나, 장인에게서 산 도자기가 명품이라는 사전적 의미에 부합될 수 있다.
또 어떤 이에게는 아버지가 물려준 값싼 시계를 명품으로 볼 수도 있다. 명품이란 단어가 값비싼 해외 브랜드 제품으로 둔갑한 현실이 안타깝다.
각자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 만든 이의 혼이 담긴 물건을 칭하는 잃어버린 본래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길 기대해본다.

longs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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