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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해외 전시회가 중요한 이유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9 03:21

수정 2014.11.05 11:32

"전시회에 계속 참여한 끝에 네트워크를 쌓아 독일 완성차 업체에 납품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업체와 거래할 때는 마진율이 형편없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으니 이윤이 더 많아졌습니다."

지난 1일부터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 한국기계전'에 참여한 자동화설비 제조기업 대표의 말이다. 국내자동차업체와 일을 했을 때보다 독일차 업체와 새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더 높은 이윤을 창출하게 됐다며 그 인연을 만들어 준 숨은 공로자로 '전시회'를 지목했다. 짧은 시간 관련 업체들을 집약적으로 만나 필요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최신 동향을 파악해 이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마저 형편이 어려워 참가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부지기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전시회 지원예산이 깎이면서 업계는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상하이 한국기계전을 주최한 한국기계산업진흥회 고위관계자는 "하청업체 가격 후려치기 등에 대한 다양한 대응 방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중견.중소업체들의 해외전시회를 지원해주는 것만큼 효율적인 지원책은 없다"며 "그러나 몇 년간 전시회와 관련된 정부예산이 깎여 더 많은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밝혔다.

전시회 관련 예산이 삭감되는 이유는 전시회 실적을 전시 기간 이뤄진 계약에 국한시키기 때문이다. 이후의 계약에 대해서는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힘들다 보니 성과가 제대로 측정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시회는 중소업체들이 짧은 시간에 집약적으로 해외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해 공부를 제대로 좀 해야겠다.
현실을 모르고 일한다면 모두 헛발질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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