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사 입사하자”…채용시장서 상종가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1.18 15:28

수정 2014.11.04 19:43



증권사 취업 선호도가 하반기 채용시장에서 상종가다. 경쟁률은 수 십대 1에 이르고 고급 인력들도 대거 몰려들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데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증권사가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고급 인력들이 증권사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 등 증권사들의 하반기 채용 경쟁률이 50대 1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지원자들 중 상당수가 공인재무분석사(CFA),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재무위험관리사 등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200명을 뽑는 데 1만명 이상이 지원해 경쟁률이 50대 1에 달했다.
특히 이번에 채용된 신입사원들의 경력은 매우 화려하다. 유학은 기본이고 경영학석사(MBA), 석사 출신 등 고급인력이 대거 포함돼 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지원자 수준이 예년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이번에 채용한 신입사원들이 모두 한국증권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기 힘들겠지만 향후 한국증권을 이끌어갈 고급인력들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내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현재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인 미래에셋증권은 3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인데 1만2000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원자들의 질이 너무나 훌륭하다”며 “눈물을 머금고 떨어뜨려야 하는 지원자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원자들이 진지한 고민끝에 증권사에 지원서를 내고 있어 캐피털마켓(자본시장)이 국민들의 가슴속에 자리잡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대우증권도 마찬가지다. 대우증권은 현재 150명 규모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데 지원자가 8800명에 달해 경쟁률만 60대 1에 이르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박사 5명, 석사 501명, MBA 20여명 등 고급인력들이 대거 몰려 누구를 뽑아야 할지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도 하반기에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이 146명이다.
또 동양그룹 차원에서 신입사원 채용 인원이 60명으로 경쟁률은 산술적으로는 80대 1에 달하고 있다. 증권사 직원 200명을 뽑는데 1만600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인사담당자들은 고급인력들의 지원으로 고무돼 있다”며 “특히 해외거주자, 유학파 등도 증권사로 몰리고 있어 누구를 뽑아야 할지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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